あらすじ
“야, 너 나랑 사귀면 존나 알짜라고.”
“싫어, 난 빚 다 갚으면, 그땐…….”
“콱 뒈져 버릴 거라고?”
끄덕끄덕, 나는 구태휘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맞다. 아빠가 남긴 이 지긋지긋한 빚더미만 모두 청산하면 콱 뒈져 버릴 작정이었다.
그것도 아주 마음 편히.
빚을 남기고 죽으면 내 빚더미가 또 누굴 괴롭힐지 몰랐다.
엄마, 이모, 삼촌, 조카. 깡패 새끼들은 피만 섞였다 하면 다 가족인 줄 아니까.
죽어서도 민폐 덩어리가 되고 싶진 않았다.
그런 진지한 생각으로 눈살을 구기고 있는데,
등 뒤에 철썩 달라붙은 구태휘가 코웃음을 쳤다.
“지옥에서 내가 너 건진다.”
“왜 지옥이야?”
“그럼 뭐 깡패 새끼랑 붙어먹는 게 천국 가길 바랐냐?”
어이없어. 그런데 달리 반박할 말이 떠오르진 않았다.
어쩐지 기분이 불쾌해졌다. 나는 구태휘의 손등 위로 손톱을 세우며 입을 열었다.
“빨리 끝내기나 해.”
“싫어, 자기야.”
(15세 개정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