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야, 너 나랑 사귀면 존나 알짜라고.” “싫어, 흐읏. 난 빚 다 갚으면, 그땐…….” “콱 뒈져 버릴 거라고?” 끄덕끄덕, 나는 구태휘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맞다. 아빠가 남긴 이 지긋지긋한 빚더미만 모두 청산하면 콱 뒈져 버릴 작정이었다. 그것도 아주 마음 편히. 빚을 남기고 죽으면 내 빚더미가 또 누굴 괴롭힐지 몰랐다. 엄마, 이모, 삼촌, 조카. 깡패 새끼들은 피만 섞였다 하면 다 가족인 줄 아니까. 죽어서도 민폐 덩어리가 되고 싶진 않았다. 그런 진지한 생각으로 눈살을 구기고 있는데, 등 뒤에 철썩 달라붙은 구태휘가 코웃음을 쳤다. “조또. 지옥에서 내가 너 건진다.” “아…. 흐윽, 왜 지옥이야?” “그럼 뭐 깡패 새끼랑 붙어먹는 년이 천국 가길 바랐냐?” 어이없어. 그런데 달리 반박할 말이 떠오르진 않았다. 하긴, 하늘에서도 깡패 새끼랑 붙어먹는 년은 더럽다고 손을 내저을 것 같았다. 어쩐지 기분이 불쾌해졌다. 나는 골반을 붙든 구태휘의 손등 위로 손톱을 세우며 입을 열었다. “흐으…. 빨리 끝내기나 해.” “싫어, 자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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