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저 손이 내 허리를 감싼다면, 허벅지를 쓰다듬는다면, 기분이 어떨까. 문득 드는 생각에 진은 얼굴을 찌푸렸다. 얼마나 이율배반적인 생각인지. 그리고 이 남자는 왠지……, 무섭다. 그녀가 감당할 수준의 남자가 아니다.
사랑을 하기에도, 게임을 하기에도…… 상대가 너무 강하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내 남자가 아니다.
“처음 봤을 때부터 네가 궁금했어. 너와 눈이 마주쳤을 때부터. 안으면 어떤 소리를 낼지, 네 안에 들어가면 기분이 어떨지. 절정에 오른 네 얼굴 표정이 어떨지.”
“왜, 왜 나예요?”
남자의 목소리와 향기만으로도 정신이 몽롱하다. 진은 가까스로 정신을 가다듬었다.
“네가, 나한테 신호를 보냈잖아.”
갑자기 팔이 자유로워졌다. 여전히 허리가 바싹 당겨져 그에게 꼭 붙은 채로 그의 다른 손이 그녀의 턱을 잡아 올렸다. 한층 짙어진, 욕망이 가득한 눈빛이 그녀를 내려다보고 있다. 그의 입술이 그녀의 것에 겹쳐졌을 때, 진은 숨을 들이키며 눈을 꼬옥 감아버렸다.
어쩌면 그를 집 안에 들이기로 한 순간부터 진은 이걸 기다렸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그녀 역시 처음 그와 시선이 부딪쳤을 때부터 줄곧 이 생각을 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난생처음, 가지고 싶다고 생각한 남자. 이미 남의 것이 된 남자지만 딱 한 번, 본능을 따라, 욕망에 따라 움직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