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오늘도 재미없는 길드 생활을 이어가던 도진의 세상에 갑자기 혜성이 떨어졌다.
주먹 한 방으로 산도 없애는 미친 능력자 요한의 등장이었다.
“가이드야.”
“……다시 말해 봐.”
“가이드라고, 이 환자.”
괴력을 가진 능력자가 에스퍼가 아니라 가이드인 것도 개인적으로나 길드적으로나 혼란스러운데.
“안녕, 은인! 오늘도 날씨가 참 좋지?”
“그거 좋은 거야, 은인.”
“은인 몸 튼튼해지라고 가져왔어. 씹어서 먹어.”
은혜 갚는 호랑이도 아니고 또 왜 이렇게 헌신적인 건지. 이 야생 강아지는 정도를 모른다.
“뭐든 말해 봐. 무엇을 도와줄까, 내 은인님.”
과연 도진은 사고뭉치 요한을 무사히 사회화시킬 수 있을까?
* * * * *
“오늘은 선물 못 구했어. 마땅한 게 없어서.”
“괜찮아. 선물 안 줘도 돼.”
“은인이 쓰다듬어 주지 않고는 못 배길 굉장한 걸 주고 싶었는걸.”
“쓰다듬는 게 왜?”
“은인이 쓰다듬어 주지 않으니까 허전해.”
“무슨 소리야. 너 사람이야.”
“사람인 게 왜? 사람은 쓰다듬으면 안 되는 거야?”
“그건, 아니지만.”
도진은 지레 찔렸다. 요한을 강아지로 대하는지 사람으로 대하는지 헷갈려 고민했던 날이 분명 있었던 탓이었다. 도진의 반응을 더 이상 쓰다듬어 주지 않겠다로 받아들인 요한은 그의 손목을 잡아 자신의 머리 위에 얹었다. 도진은 손을 빼 보려고 했지만 손목을 잡고 있는 요한의 손이 미동도 하지 않았다. 용접한 것처럼 꼼짝 안 하는 손에 한쪽 눈썹이 까딱였다.
“뭐야.”
“쓰다듬어 줘.”
“야.”
“은인이 이렇게 만들었잖아.”
도진은 말문이 막혔다.
“은인이 길들여 놓고 이제 와서 안 된다고 하면 안 돼.”
“길, 들…… 너 그런 말도 알아?”
“나 26살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