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장부자 댁 서자로 늘 멸시받던 모란은 산군의 각시로 바쳐진다.
짐승에게 잡아먹힐 처지가 된 모란의 눈앞에 신비로운 존재가 나타난다.
“저희는 산군님의 후사를 위해 각시님을 모시러 왔습니다.”
“후사요? 하지만 저는 남잔데…….”
“원앙금침을 깔고 산군님과 나란히 누워 자면 아기가 들어설 거예요!”
수상쩍은 제안이지만, 달리 갈 곳 없던 모란은 산군의 저택으로 향한다.
그러나 아기 영물들의 환대와 달리 산군의 태도는 싸늘하기만 하다.
“내 집에 누가 인간을 데려다 놓았지? 무얼 하느냐, 썩 물러나지 않고.”
모란은 살아 보고자 저를 거부하는 산군의 눈에 들기 위해 안간힘을 쓰지만
그럴수록 크고 작은 실수로 산군을 더욱 화나게 만들어 버린다.
결국 산군의 저택을 떠나기로 한 모란은, 저를 노리는 괴이한 존재들과 마주치는데.
위기감에 몸이 굳은 모란의 앞에, 늘 모란을 구박하던 산군이 나타난다.
“이 산의 모든 것은 나의 것이다.”
이물들에게서 모란을 구해 온 산군. 왜인지 그의 태도는 조금씩 달라져 가고,
“너는 오늘부터 이 방에서 자도록 해.”
급기야 동침을 명령하기까지 하는데…….
“각시님에게서 산군님의 냄새가 아주 진동을 합니다! 어젯밤에 아기가 생긴 것이 틀림없어요!”
* * *
“아무래도 내가 본디 짐승이다 보니, 직접 움직이면 흥분을 가누기 힘들어서 말이다.”
“…….”
“네가 아프지 않을 만큼 움직여 보거라. 그러면 무섭지 않겠지?”
뜻밖의 말에 모란의 얼굴이 새빨갛게 물들었다.
“그, 그것이 무슨 말씀입니까?”
“말 그대로다. 네가 위에서, 이렇게…….”
구체적인 설명이 시작되면 더 부끄러워질 것 같아, 모란은 얼른 말을 가로채듯 물었다.
“그으, 꼭…… 더 해야 하는 것입니까?”
“달은 몸이 둘 다 식을 줄을 모르니, 그럼 어찌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