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 키워드 : 서양풍, 재회물, 첫사랑, 선결혼후연애, 소유욕/독점욕/질투, 능력남, 재벌남, 직진남, 계략남, 집착남, 후회남, 상처남, 짝사랑남, 평범녀, 다정녀, 상처녀, 순진녀, 외유내강, 털털녀, 영혼체인지/빙의, 오해
19금 피폐 소설에 빙의했다.
린지 샬럿 에버그린이라는, 소설 내용과는 전혀 상관없는 인물로.
시골 휴고스에서 평화롭게 살며
약혼자 케이든과 결혼할 날만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수도로 올라간 케이든이 날 배신하고 백작가 영애에게 환승해 버렸다.
그렇게 버려져 혼자 질질 짜고 있을 때.
내 사촌, 레지 엔니프 디 발렌틴이 다가왔다.
“린지, 난 당신을 위로할 수 있다면 뭐든 할 수 있어요.”
뭐든 할 수 있다니, 과한 친절인 건 아닌가 싶었지만
워낙에 상냥한 사람이라 그런가 싶었다.
다음 날 아침, 그와 같은 침대에서 눈을 뜨기 전까지는.
욕망이 그득한 금안으로 나를 내려다보는 그에게
가족끼리 이러면 안 된다고 소리쳤는데…….
“여기까지 와서 그런 개같은 소리는 그만해 줘, 린지.
생각해 봐, 너랑 내가 가족일 리 없잖아.”
사실이었다.
생각해 보면 그는 내 이복 언니의 친엄마의 언니의 의붓아들이었으니.
*
그렇게 레지에게 감겨 어영부영 결혼한 후에야 알았다.
케이든이 백작 영애에게 환승하고 그가 내게 다가온 일련의 과정이 모두 그의 계략이었음을.
그런데 여기서 더 환장할 부분은,
그가 소설 속 왕실을 쥐고 흔드는 흑막이었을 뿐만 아니라.
여주를 감금하고 학대하는 최종 빌런,
슈네스 공작이었다는 것이었다.
▶잠깐 맛보기
“너 처음이구나.”
응? 다시 눈을 끔뻑이며 그 의미를 곰곰이 생각했다. 나도 초혼, 너도 초혼. 그러니 당연히 처음이어야지.
그렇게 멍하니 생각하던 순간 불현듯 든 생각에 얼굴을 와락 찌푸렸다.
설마 레지는 결혼도 안 한 몸으로 이리저리 흘리고 다닌 건가. 그런 주제에 애꿎은 나까지 처음이냐며 비웃듯이 웃는 건 뭐란 말인가.
“레지, 너……!”
소리치자 그가 또 입술을 맞췄다.
쪽, 소리가 났다.
그는 신경질 난 체하며 미간을 찌푸린 채 나를 바라보았다.
“시끄러워.”
“야, 이…….”
그는 또다시 내게 진하게 키스해 왔다. 셔츠에 베스트 차림이 된 그는 이어 양 팔목의 커프스단추를 풀고 소매를 대충 걷어 올렸다. 그러자 힘줄이 도드라진 그의 새하얀 팔뚝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 하얗고 곧은 손가락으로 헝클어진 내 머리칼을 다정히 정리해 주고서 내 머리와 목을 감싸 받쳤다. 그의 입술은 점점 아래로 내 귓불을 지나 목덜미를 핥아 내리다가, 앞니로 지그시 물었다.
“안심해, 린지.”
귓가에 그의 숨결이 느껴졌다. 고분고분해진 목소리였다.
“이번엔 네 말 들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