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강현에게 청혼하겠다 결심한 날 밤, 이래는 사고를 당해 죽음을 맞는다.
마지막 순간까지도 생각한 것은 강현이 보고 싶다는 것이었고, 그 순간 이래는 자신이 살아있음을 깨닫는다.
다시 한번 삶을 부여받은 이래는 그로부터 이틀 후, 심각한 오류를 깨닫고 만다.
분명 살기는 했는데, 눈을 뜬 시점이 강현의 연인이 되기 전 시점이었다.
결론은 강현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것.
이래는 다시금 강현에게 다가가지만, 그는 전보다도 더 공략이 어려워져 있다.
유이래 인생 2회차, 빌런이 된 전남친을 공략해야 하는 하드 모드가 시작되었다!
“조금만 기다려요. 조금만…….”
내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아저씨한테 갈게. 우리는 다시 사랑하게 될 거예요.
* 본문발췌
“아저씨. 저요.”
“…….”
“아저씨 애인이었어요.”
예상외로 제강현은 첫마디부터 끊거나 무시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 반응에 긴장감이 더 뻗친 유이래는 잘 넘어가지 않는 목울대를 울렁이곤 어렵게 뒷말을 완성했다.
“……제가 온 미래에서는.”
그 말을 꺼내기까지 체감으로는 영겁의 세월이 걸린 것 같았다.
파격적인 고백에도 제강현은 여전히 불편할 만큼 고요하고 매미 우는 소리만 아득하게 길어졌다.
유이래는 더듬더듬 부족한 설명을 보충했다.
“저도 이걸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저 시간을 돌아온 것 같아요. 미래에서 저는 죽었거든요.”
이런 허무맹랑한 알맹이를 꺼내려면 말투라도 최대한 차분하게 해야 하는데 그만 쫓기듯 뱉고 말았다.
설득력 있는 전달은 그른 듯싶었다.
이쯤 되자 될 대로 되라는 심정이 되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전부 쏟아 냈다.
“죽은 줄 알았는데…… 눈 떠 보니까 이때로 돌아와 있었어요. 그래서 다 알고 있는 거예요.”
아저씨에 관한 모든 걸.
거기까지는 차마 입 밖에 내지 못하고 삼켰다.
“안 믿어지시겠지만, 저희 미래에선 결혼도 약속했었어요.”
말하면서도 허탈한 심정이었다.
이제는 자신조차 아스라하게 느껴지는 사실인데 지금의 제강현에게는 정말 미친 사람처럼 보일 듯했다.
유이래는 씁쓸하게 입을 다물었다. 제강현의 눈을 마주칠 수 없어 시선이 어중간하게 떨어졌다.
지속되는 정적에 중압감으로 심장이 쿵쾅거렸다. 무슨 이야기를 어떻게 이어 볼까 고민하며 입술만 우물거리던 차였다.
“그래서?”
드디어 제강현의 입이 열렸다. 예상대로 차가운 어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