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대한민국의 경제를 이끄는 강성그룹의 차남 강태신.
그리고 저택 별채에서 더부살이 신세를 지는 정유원.
아버지는 강성그룹 회장을 위해 목숨을 바쳤고,
어머니는 강성그룹의 지원을 받아 값비싼 병원에 입원했으니
유원은 태신을 감히 거스를 수 없었다.
결코, 그럴 생각조차 없었는데…….
“벗어 봐.”
“……네?”
도움을 구하자 예상하지 못한 요구가 건너왔다.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 몰라 멍하니 남자를 바라본 순간.
“네가 못 벗겠으면 벗겨 줄 수도 있고.”
“…….”
유원은 아랫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손에 쥔 술잔을 그대로 그의 머리 위로 기울였다.
강태신에게선 더는 빛이 나지 않았다.
적어도 유원은 그렇게 느꼈다.
늘 반짝거리던 첫사랑이 눈앞에서 부서지는 순간이었다.
***
아, 하고 새어 나온 탄식과 함께 유원의 입술 틈이 벌어지자
태신은 그 안으로 손가락을 밀어 넣었다.
“재밌네.”
“…….”
“계속 반항해 봐, 정유원.”
혀끝에 손의 온기가 닿아 여린 몸이 바르르 떨렸다.
용건을 마쳤는데도 저를 쉬이 다루는 남자에게 반항할 수 있을까.
눈을 지그시 감았다 뜬 유원이 입속에 머무른 손가락을 세게 깨물었다.
힘껏 깨문 다음에는 태신을 밀쳐 냈다. 제법 가상한 공격이었다.
“당신이 정말…… 싫어요.”
유원은 일렁거리는 감정을 억누르며 말했다.
동요하는 모습을 들키고 싶지 않아 집요히 좇아오는 시선도 애써 피했다.
망한 사랑을 꾹꾹 억누른 줄 알았는데.
아무리 모진 대우를 받아도,
유원에게 그의 존재는 결코 지워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