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본 작품은 강압적인 관계, 폭력적인 묘사 등 민감한 요소를 포함하고 있으니 이용에 참고하여 주시기를 바랍니다.
세상의 종말은 눈 깜짝할 사이에 찾아왔다.
대지진과 함께 세상은 온통 희뿌연 분진으로 뒤덮였다.
정신을 잃었던 승운은 운 좋게 무너지지 않은 제 자취방에서 살아남았다.
“……언제까지 잘 거예요?”
“미, 미안.”
하필이면 그가 가장 미워하고 두려워하는 대상인 우혁과 함께.
“선배.”
“미안. 내가 걸음이 좀 느리지.”
“머리에 온통 분진이 달라붙었어요.”
세상이 이렇게 되기 전과 마찬가지로 우혁은 여상하기 짝이 없다.
다정하고 살가우며 동시에,
짝-
“집중해요.”
난폭하다.
따귀를 맞아 터진 코피로 온통 지저분해진 얼굴을 닦아 낼 생각도 하지 못하고
저를 내려다보는 우혁과 눈을 맞추며 승운은 생각했다.
더 이상 지켜야할 것도, 잃을 것도 없는 지금
눈앞의 사내에게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그리하여 살아남기 위해서는
이 손으로 그를 죽이는 수밖에는 없다고.
그래, 이 미친놈을 죽이는 것은 승운이 마땅히 해야 할 도리였고 또한 권리였다.
“안녕.”
이윽고 그의 최후를 이 입으로 고하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