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아설대학교 축제 마지막 날.
단해교는 10년 넘게 짝사랑해 온 상대의
아이스하키 경기를 응원하기 위해 링크장을 찾는다.
빙판 위를 날아가는 퍽과 선수들의 스케이트 날이 내는 날카로운 소음.
한 치의 망설임도 없는 몸싸움과 갈려 나가며 눈부시게 빛나는 얼음.
“끄윽. 끅…….”
“……아?”
그리고 그 속에 섞여 든 기분 나쁜 소음과
치열한 경기 끝에 승리가 눈앞에 다가오던 순간, 마주한 좀비.
“비키세요. 비키라고요! 고청휘!!”
끔찍한 광경에 다들 혼비백산 도망가는 와중에도,
단해교는 망설임 없이 2미터가 넘는 관객석에서 뛰어내린다.
제 사랑에게 가기 위해.
“해교야, 괜찮아?! 아니, 거기서 뛰어내리면 어떡해. 무릎은? 움직여 봐 얼른.”
“지금 그게 중요해?”
그렇게 마주한 두 사람은 재결합(?)의 기쁨을 누릴 틈도 없이
끝없이 몰려오는 좀비에게서 살아남아야 하는데….
"넌 사방이 좀비인데 키스하고 싶어?”
“응. 청휘가 자꾸 움직이면 더 한 것도 하고 싶은데.”
세상도 반쯤은 망해 가는 것 같겠다, 숨겼던 짝사랑을 들킨 단해교는
브레이크도 없이 올망똘망 예쁜 얼굴로 고청휘에게 달라붙기 바쁘다.
피와 혼란으로 뒤엉킨 캠퍼스에서,
단해교의 오랜 짝사랑은 사랑으로 완성될 수 있을까?
* * *
“자-. 안아달라며?”
놀랐다고 안아달라는 단해교의 투정에 고청휘는 냉큼 두 팔을 벌렸다.
햇빛에 몸을 떠는 나무 그림자처럼.
제게로 쏟아지는 햇살이 못 견디게 사랑스러웠던 단해교는
그런 고청휘를 꽉 끌어안았다.
쿵. 쿵. 살아있음을 증명하는 심장박동이 느껴졌다.
단해교는 이 순간이 영원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밖에서 아무리 좀비들이 달려들어도 고청휘만 있다면 견뎌 낼 수 있다. 언제까지나 살아 있는 고청휘만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