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나처럼 완벽한 남자가 흔하진 않죠.”
직장생활 N 년 차, 평화롭고 지루하던 문시현의 일상에 차무진이라는 재난이 닥친다. 똥이 더러워서 피하지 무서워서 피할까. 시현은 무진과 거리를 두려 애쓰지만, 그 노력은 하룻밤 실수(?)로 인해 물거품이 되고 만다.
‘히트고 뭐고 그냥 나가 죽지, 문시현! 왜 여태껏 살아 있냐고!’
열 갈래로 찢어진 멘탈을 무한 정신승리로 꿰매 놓은 것도 잠시, 시현은 그날 이후 무진의 태도가 묘하게 달라진 걸 느끼는데…….
“문시현 과장 부모님이라면 제 부모님이나 마찬가지 아닙니까.”
“아, 해 봐요.”
비싼 식당에 데려가더니 음식을 먹여 주질 않나, 영화 관람 중에 갑자기 손을 잡질 않나. 이건 어떤 사이라고 말해야 하는 걸까. 고뇌하던 시현은 마침내 깨달음을 얻는다.
아하. 이게 섹스 파트너구나!
* * *
“문시현 씨, 만약 로또 1등에 당첨되었다고 칩시다. 모르는 사람이 갑자기 그게 자기 거라고 우기면 순순히 양보할 겁니까?”
“예? 아, 아뇨. 그럴 리가요.”
“기억해요. 문시현 씨는 지금 차무진이라는 로또에 당첨된 겁니다. 누군가 내놓으라고 얘기를 하더라도 당당하게 자기 것이라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문시현 씨에겐 나를 가질 자격이 있으니까.”
시현은 멍하니 무진을 바라보았다. 그의 말이 그저 의아하게만 느껴졌다. 그럴 자격이 있다고? 내가?
무진은 시현의 오른손을 끌어당겨 제 가슴팍에 올렸다. 손끝에 닿는 울림을 느낀 시현은 저도 모르게 입술 새를 떨어트렸다. 그의 심장은 꼭 전력 질주라도 하는 것처럼 세차게 뛰고 있었다.
“내가 완벽하다고 했죠. 그 완벽한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바로 문시현이란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