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주산의 망나니 사생아 유연과 세하의 후계자 선혁의 약혼은 깨진다. “저희 약혼, 그만 파기하고 싶어요. 제가 다른 남자랑 호텔로 들어가는 게 찍혔어요.” 유연은 망설임 없이 두 눈을 들어 선혁과 시선을 마주치기 위해 노력했다. 조금이라도 어색하거나 불편한 기색을 내보이는 순간, 제 거짓말은 들통나고 말 테니까. “유연아.” 조용히 관망하던 선혁이 그녀의 느슨한 손끝을 툭 건드렸다. 술에 취한 것도 아니고, 저를 분간하지 못할 만큼 이성을 잃은 것도 아니면서. 유연은 지금 그가 해 오는 짓의 의미를 도무지 파악할 수 없었다. “몸 섞는 게 생각보다 이 결혼에 중요한 문제라면.” “나랑 자 주기라도 하려고요?” 선혁은 시선을 내리며 입술을 겹쳐왔다. 아랫입술과 윗입술을 번갈아 물었다가 떼며 벌어지는 입술 안으로, 선혁의 혀끝이 느릿하게 파고들었다. “이렇게 병신같이 놓칠 바에 그냥 널 망쳐도 상관없단 생각이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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