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나랑 하자, 설윤아랑 했던 거.” “네?” “네가 나랑 설윤아한테 시켰던 거 있잖아. 그거 다 해 보자고.” 애매모호한 그의 말에 루나가 연신 고개를 갸웃거렸다. “순진한 척은. 떡 치자고. 나랑.” 떠, 떡? 그러니까 지금… 그 짓을 하자는 거야? 바들바들 떨고 있는 루나를 보며 태휘가 입꼬리를 한껏 끌어 올렸다. “원래 이건 계획에 없었는데 널 보고 나니까 마음이 바뀌었어.” “…?” “원작자 잡아먹은 남주인공은 여태 없었을 거 아냐.” “그, 그야 소설에서 튀어나온 사람이 여태 없었을 테니까….” “내가 신박한 걸 좀 좋아하거든. 그러니까 정해. 나한테 몇 번 먹힐래, 아니면 평생 나한테 괴롭힘당하면서 글 못 쓰고 마감 기한 어겨서 출판사한테 고소당할래?” 그가 또다시 끔찍한 예언을 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결코 허세로 보이지 않았다. “아니, 저랑 해 봤자 좋을 게 하나도 없는데 대체 왜 이러세요. 전 설윤아처럼 예쁘지도, 몸매가 좋지도 않다고요.” 루나의 헌신적인 제 살 깎아 먹기에도 태휘는 전혀 동요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녀와의 거리를 천천히 좁히며 조용히 읊조렸다. “본인을 과소평가하네. 너 충분히 개성 있고, 예뻐. 가슴도 크고.” “…?” “이참에 너도 확인해 봐. 네가 만든 캐릭터가 얼마나 죽여주는 놈인지. 혹시 알아? 더 좋은 영감을 얻게 될지.” “….” “내 좆질이 얼마나 좋은지 잘 기억했다가 설윤아한테 써먹어. 그럼 떠난 독자 반은 돌아올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