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가슴 속에 묻어두었던 첫사랑이, 내 직속 팀장님이 되었다. 하진에게는 아주 특별한 아저씨가 있다. 갈 곳 없는 자신을 직접 집으로 거두어주고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저를 도와준 다정하고 고마운 후원자, ‘김철수 아저씨’가. 그래서 공식으로 후원이 끝나는 만 19세의 고등학교 졸업식. 수석으로 졸업한 하진은, 오매불망 ‘아저씨’만을 기다렸다. 그러나 정작 함께 축하해줬으면 했던 아저씨는 졸업식에 끝내 오지 않았다. 저와의 약속도 저버리고, 이제 후원도 끝났으니 끝이라는 듯. 그날 하진은 결심했다. 오랫동안 품어온 아저씨에 대한 짝사랑을 끝내자고. 영원히 아저씨를 보지 말자고. 하진은 그 다짐을 계속 지켰다. 5년 뒤, 미친 경쟁률을 뚫고 간신히 입사한 ‘성산전자’에서 김철수 아저씨와 똑같은 얼굴을 한 ‘강태영 팀장’을 마주하기 전까지는. [본문 중에서] ‘하나. 강태영 팀장은 우성 알파다.’ ‘둘. 강태영 팀장은 페로몬을 싫어한다.’ ‘셋. 나는 페로몬을 조절하지 못하는 오메가다.' ‘넷. 그러면 결론은…….’ “팀장님. 저, 퇴사하겠습니다.” “요즘은 팀장 복귀 환영식을 이런 식으로 하나?” 태영이 제 바로 옆에 서 있음이 느껴졌지만 하진은 앉은 자세 그대로, 고개를 절대 들지 않았다. 이윽고 깊이 숨을 몰아쉬는 소리가 들렸다. 무언가를 삭이는 듯한 한숨이었다. “꼬맹아. 아저씨랑 일하는 게 그렇게 싫어?” 몇 년 만에 듣는 호칭이었다. 하진의 심장이 별안간 크게 뛰기 시작했다. 두 사람의 관계도, 하진의 감정까지도 전부 몇 년 전 그때로 돌아간 기분이었다. 달콤한 목소리를 들으면 속절없이 그를 사랑해 버리고 말았던 그 시절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