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에서 베이스랑 드럼이 짝꿍이라고? 부부나 마찬가지라고?
부부는 이혼이라도 하지.
“애초에 네가 뭐라고 나를 패는데!”
“네 드러머다, 이 새끼야!”
언제부터 우리가 다정하게 너는 나의, 나는 너의 같은 소릴 했다고.
“이리 안 나와?”
“너 같으면 나가겠냐?”
“나와!”
주천희가 악다구니를 쓰다 주먹을 꽉 쥐었다. 와그작. 가여운 드럼 스틱 두 개가 짧은 나무막대기 네 개로 쪼개졌다.
보고도 믿기지 않았다. 주천희는 그럼에도 분이 풀리지 않았다. 두 동강 난 막대기를 내던지고 괴성을 질렀다. 거의 포효했다.
이 놈은 내가 졸업까지 끌고 가야 할 미친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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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규진(25) #노력형 #베이시스트 #까칠공 #순진?공
철학과 3학년. 잘 알지도 못 하는 철학과를 고른 사정도, 휴학을 3년씩이나 한 이유도, 베이스 현을 튕기는 원동력도 낭만. 주천희에게 반한 배경 또한 낭만이 있을 것이다. 지금은 한 조각 동경뿐이지만.
주천희(25) #재능형 #드러머 #미남수 #강수
미디어학과 3학년. 삼수하랴 학비를 마련하랴 바쁘게 나다닌 탓에 스물다섯에 3학년이 됐다. 그런 것 따위 알 게 뭐람. 얼굴부터 드러밍 실력까지 저 잘난 맛에 산다. 이런 내가 뭐가 아쉬워서 저 새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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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혐관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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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