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적인 전쟁은 끝났다. 가끔 괴생명체가 도시에 출몰하긴 하지만 이 정도는 애교. 그런데.
네? 가이드요? 제가요? 갑자기요? 그것도 B급 가이드요?
그래, 가이드도 여러 종류니까. 사무직 배정 받으면 된다. 그거면 됐는데...
“이하임씨. 전투 1팀으로 배정되셨습니다.”
이런 시발. 말도 안 되는 일이 일어났다. 저는 사무직이 천직인데요. 앉아있는 거 세상에서 제일 잘해요.
“어쩌냐. 하임아, 이제 너 나랑 매일 보겠다.”
“너냐?”
“그러니까 처음 만났을 때 보고 싶었다고 눈물 질질 짰어야지.”
“와, 돌겠네.”
“너 보자마자 눈물 짠 내가 뭐가 되겠어. 그러니까 너도 눈물 날 때까지 한 번 잘 버텨봐?”
센터에서 만난 S급 에스퍼가, 내 구 애인이라니.
오랜만에 만난 이 새끼는 한 층 더 미친놈이 되어 있었다.
“우리 그래도 꽤 잘 지내지 않았어...?”
“그건 니 생각이겠지. 나는 존나게 힘들었어.”
“왜... 힘들었을까?”
설마 나를 잊지 못해서 힘들었던 건가. 너도 힘들 거면서 왜 말도 없이 떠났어. 눈가가 촉촉해지고 아련해질 무렵.
“밤마다 니 생각에 화장실만 몇 번을 갔는지 몰라. 우리집은 화장실도 밖에 있어서 겨울만 되면 개같이 추웠는데.”
“...미친새끼.”
“불쌍하면 지금이라도 한 번 대줘라.”
얼토당토 않은 말로 시도 때도 없이 시비를 거는데.
“그러니까 우리 하임아. S급 가이드 될 때까지 어디 한 번 뒤지게 굴러보자?”
이런 낙하산은 싫다.
전투팀은 싫어요. 사무직을 돌려주세요!
호시탐탐 사무직을 노리지만 번번히 제희에게 잡혀오는 하임이의 우당탕탕 가이드 적응기.
***
(공) 서제희 : 22살, 18살 때 S급 에스퍼로 발현. 남들보다 늦은 나이에 훈련 시간도 부족했지만 타고난 피지컬로 전쟁영웅 타이틀까지 쥐게 된다. 대통령 이름은 몰라도 서제희 이름은 안다의 그 서제희.
(수) 이하임 : 22살. 남들보다 늦어도 한참 늦은 22살에 가이드로 발현. 국가 소속에서 일하면 공무원이지 뭐 하며 적응을 하려고 하는데, 난 데 없는 전투팀에 배정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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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 미리캔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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