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작중 배경 및 설정은 창작을 더한 가상 세계관이며 인물, 지역, 기업 단체는 실제와 무관합니다. 또한 등장인물의 대사와 사상은 작가의 사상을 대변하지 않습니다.]
“어쩌지? 아저씨는 나쁘고 무서운 사람인데.”
한평생 조직에 헌신했던 권태휘는 회장 박춘상으로부터 조직을 독립시키기 위해 마지막 지시를 받게 된다.
미지의 섬이라 불리던 ‘청아도’에 가게 되는데,
“아저씨가 그 서울 아저씨예요?”
그곳에서 만난 아이가 제 숨을 앗아가고, 바다를 닮은 푸른색 눈동자가 강렬해서 눈부셨다.
호기심이라 일갈한 제 마음은 눈빛 하나, 미소 하나에 속절없이 흔들렸다. 더불어 아이의 해맑음에 정신없이 휘둘렸다.
“속옷 안 입었던데. 혹시 입었던 거 또 입었어요?”
“저 진짜, 팔뚝만 한 고추 키우는 게 꿈이에요! 단단하고, 실해서 도저히 한입에 물지 못할 만큼 큰 고추요!”
그럼에도 마음을 키워갔고, 17살 차이라고 해도 아직은 30대였기에 나이 차이에 대한 괴리감을 사라질 거로 생각했지만,
“아저씨, 나이는요?”
“37살.”
“아저씨 맞네요.”
“…….”
그러나 평생 섬에서 혼자 남아 죽을 때까지 살아야 하는 아이.
다채로운 색 따위 없고 무미건조한 제 삶에 청정함이 날아들었으니, 놓치고 싶지 않았다.
***
“우리 애인 사이인 거죠? 그냥 문득 궁금했어요.”
생각지도 못한 말이었기에 페퍼민트의 독특한 맛이 목구멍을 알싸하게 만들었다.
그런데 푸름의 말이 틀린 말은 아니었다. ‘좋아해, 사귀자’라고 말만 하지 않았을 뿐,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기에 자연스레 넘어간 거였다.
태어나자마자 지금까지 순진무구한 삶을 살았던 아이가 이제야 눈을 뜨기 시작하는데, 제 기준에 푸름을 맞출 게 아니라 푸름에게 맞춰야 한다는 걸 뒤늦게 자각했다.
“애인이지, 애인.”
겨우겨우 힘겹게 말하고 나니 머리털이 쭈뼛 서는 느낌이었다. 이 더운 날, 아무리 에어컨 온도를 최저로 맞춰 놓고 살지언정 춥다고 느껴본 적 없는 37년 인생 동안 처음으로 추워서 뒷좌석에 벗어둔 재킷에 손을 뻗었다.
“그러다가 부부 사이도 될 수 있는 거죠? 아, 그건 제가 베타라서 힘들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