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누가 봐도 잘생긴 외모, 189cm의 큰 키, 부유한 집안의 외아들.
본인이 잘난 것을 알고 있는 은주원은 겸손하고 다정다감한 척 내숭을 떨어, 원하는 것을 쉽게 얻어 왔다.
‘재미충(재미에 충실)’인 조은세를 만나기 전까지는.
스무 살, 첫사랑에 빠진 주원은 내숭을 떨며 자신의 외모를 이용해 얼빠인 은세를 유혹하는데 성공했지만, 내숭은 전혀 통하지 않았고 은세는 갑작스럽게 군 입대를 해 버렸다.
“괜찮으니까 솔직하게 말해 주세요. 저 부담스러워서 간 거 맞죠.”
주원은 자신의 진심이 부담스러워 은세가 도망친 거라 믿었으나
“헐, 내가 말 안 했구나. 나 *GOP 갔었어.”
“세원이가 GOP 추가 모집 떴다고 알려 줬거든. 접경 지역이라 같이 지원하면 같은 사단에 배치받을 수 있을 것 같다길래 재밌어 보여서 지원했지!”
은세는 군대조차 ‘재밌어 보여서 간’ 도파민 중독자였는데.
첫사랑에게 철저히 휘둘렸던 은주원의 두 번째 도전, 이번엔 성공할 수 있을까?
*GOP(General Outpost, 일반 전초): DMZ 바로 앞 전방 부대
***
“선배는 진짜 선배가 형이라고 생각한 거예요?”
응? 주원의 뜬금없는 물음에 은세가 당황한 사이, 주원이 잔소리… 아니 독설을 속사포로 내뱉었다.
“계란후라이보다 쉽게 뒤집히는 마음에, 집중력은 5분도 안 되고, 강아지도 아니면서 여기저기 발발 돌아다니다 사람 속 뒤집어 놓고도 선배가 진짜 형이라고 생각하냐고요.”
“아니, 주원아? 잠깐….”
“연장자의 의미로 형이라고 한 거면 이해는 해 보겠는데요. 선배 말하는 거 들어보면 그 의미가 아닌 것 같아서 묻는 거예요, 지금.”
은세는 주원의 독설이 기분 나쁘기는커녕 웃기기만 했다. 조금 전의 주원이 최근 들어, 아니 은세가 지금까지 본 주원의 모습 중에 가장 말이 빠르고 솔직했다. 속도 없는지 자리에 서서 소리 내 웃던 은세는 어느새 멀어진 주원의 뒷모습에 그를 놓칠세라 발걸음을 바삐 움직여 주원의 옆으로 다가갔다.
“주원이 너. 지금까지 나를 강아지 같다고 생각한 거야?”
“…미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