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사람을 잡아먹는 이계의 종족, 아이테르인(人).
그 아이테르인 중에서도 고위 귀족이었던
진 체스터에게 붙잡힌 불행한 인간, 이은빈.
잡아먹을 줄 알았건만, 어째서인지 이 식인 종족 진 체스터는
은빈을 애지중지 기르며 그 패악질마저 전부 받아 준다.
…이렇게 살아도 괜찮지 않을까?
은빈은 황송할 정도의 황제 감금을 당하며
아예 진 체스터의 저택에 눌러앉게 되고,
이 생활에 익숙해졌을 무렵 이번엔 지구로 납치당한다.
…이렇게 살아도 괜찮은 거야?
평범하게 살던 대한민국 27세 남성 이은빈,
아무래도 평범하게 살기엔 틀린 것 같다.
* * *
철자를 외우고, 단어를 더듬더듬 읽어 나가기 시작할 무렵.
「작은 인간아, 내 너를 오해했던 것 같다. 사실 좀 포악할 뿐이지, 멍청한 건 아니었던 모양이구나.」
“작은 인간?”
그 뒤로 이어지는 문장은 하나도 알아들을 수가 없었지만, 맨 처음에 말한 ‘작은 인간’ 만큼은 알아들을 수 있었다. 나는 인상을 살짝 찌푸리고 되물었다.
「작은 인간?」
「너를 말하는 것이다.」
「너?」
이 새끼, 그럼… 날 ‘작은 인간’이라고 부르고 있었다는 건가?
‘내 어디가 작다는 건데?’
순식간에 이마 위로 혈관이 불룩 솟았다. 그 모습을 본 진은 필사적으로 나를 끌어안아 달래기 시작했다. 마치 아기를 어르고 달래는 듯한 동작이었다.
“이 새끼야, 내가 나이가 스물일곱이야! 내일모레면 계란 한 판을 채우는 나이인데, 이 시발놈이!”
「작은 인간아, 진정 좀 하거라! 빈아!」
아무래도 이 미친놈은 어린아이와 어른을 제대로 구분하지 못하는 모양이었다.
“기분 나빠! 시발 너랑 안 살 거야!”
「빈아, 제발 대화로 해결하자!」
“나가! 너랑 안 잘 거야! 책도 읽어 주지 마, 개새끼야!”
이 미친놈은 자존심이 상했는지 토라져서는 나를 두고 방을 나가 버렸다. 나는 나의 분풀이 인형이 자리를 비운 것에 충격을 받아 소리쳤다.
“나가랬더니 진짜 나가? 이 새끼야, 너 어디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