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본 도서에는 강압적인 관계, 폭력, 동성연애자에 관한 혐오 표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친구의 친구. 그리고 짝사랑의 짝사랑 상대.
해윤이 느끼기에 자신과 권경우의 사이는 그 정도에 불과했다.
가까운 듯 먼 그들의 사이가 급변한 건, 해윤이 술김에 실수를 범하면서부터였다.
“있잖아, 너는 키스 많이 해 봤지? 나한테도 해 보면 안 돼? 궁금한데….”
“진심인가? 나한테 그런 더러운 짓을 하라고?”
그가 호모포비아라는 사실을 안 해윤은 제 경솔한 행동을 깊이 후회한다.
하지만 엎지른 물은 주워 담을 수 없었고, 권경우는 지날밤 일을 또렷이 기억했다.
심지어는 정신병을 치료해 주겠다며 불편한 친절까지 베풀었다.
“정해윤. 왜 말이 없어. 키스할 상대가 필요한 거 아니었어?”
…그게 친절이 아닌 괴롭힘인 줄도 모르고.
곧 제 짝사랑 상대가 그에게 고백할 것을 알고 있던 해윤은
권경우의 호모포비아 증세를 고치기로 결심하는데….
***
“여기서 다섯 시간을 기다렸어. 네가 좋아하는 인간이 다른 놈인 줄도 모르고.”
권경우가 잇새로 사납게 내뱉었다.
“둘이서 재미 좋더라. 끼고 싶은 거 참느라 아주 혼났어.
나란히 나한테로 오면 둘 다 찢어 죽일 참이었는데, 이제 한 새끼는 떠났고. 나머지는 어쩔까.”
주춤주춤 물러나다가 손목을 잡혔다. 권경우가 긴 한숨을 내쉬며 해윤을 끌어안았다. 아까 이건이 했던 그대로.
우악스러운 힘이 등을 조이며, 그의 체취가 찬 바람에 섞여 난잡하게 흘러들었다.
“정해윤. 설명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