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19세기 빅토리아 시대의 런던, 웨스트민스터 의회를 배경으로 한 창작 소설로서, 이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 지명, 기업, 사건 등은 실제 역사적 사실과는 관련이 없습니다.
왕의 제안을 거부한 장군에게 돌아온 것은 역적의 누명과 잔혹한 죽음이었다.
그리고 400년을 기다려 간신히 잡은 환생의 기회-
전생의 원수는 과거의 악행을 기억하지 못한 채,
영국 최고 대귀족의 후계자로 태어나 여전히 오만하고 당당한 모습으로 살고 있었다.
"당신이 왜 나를 미워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내가 당신을 이렇게 귀여워하는데요."
그럼 계속 생각해봐.
*
아르티르는 그의 손을 잡아 자기 가슴 위로 가져갔다. 헌츠먼의 일류 재단사가 손수 바느질한 보드라운 드레스셔츠 한 장을 사이에 두고, 젊은 공작이 그의 손 위로 살아 있는 심장을 직접 느낄 수 있도록.
“만져보세요. 각하 앞에서 팔딱팔딱 뛰고 있어요. 포식자를 마주한 토끼처럼 뛰고 있을 심장이에요.”
“대체 뭘 어쩌자는 겁니까.”
“약속은 지키세요. 돼지 발정제를 먹고 이 심장이 멎으면 각하의 영지에서 제일 햇볕이 잘 드는 곳에 묻어주세요. 새와 쥐가 뜯어 먹게 뒷골목 아무 데나 쓰레기처럼 내다 버리지 말고요.”
돌처럼 딱딱하게 굳어졌던 남자가 어처구니없다는 듯 내뱉었다.
“미스터 해리어트, 당신 혹시 나를 좋아했습니까?”
이번에는 사백 년 묵은 여우가 비웃음을 되돌려줄 차례였다.
“전 돈이 없을 뿐이지 뇌가 없지는 않아요. 세상 어느 바보 천치가 자기한테 돼지 발정제를 먹이고 자겠다는 남자를 좋아하겠어요?”
손을 뿌리치고 새까만 승마 장갑을 도로 거칠게 착용하면서 알렉산더가 따져 물었다.
“그럼 지금 이건 대체 뭐 하는 개짓거립니까.”
“지금 이게 뭐가 어때서요?”
“왜 내가 한 말에 상처받은 것처럼 행동하냐고 묻는 겁니다. 날 좋아하지도 않는다면서요.”
“네. 전 각하를 안 좋아해요. 아니, 싫어해요. 제가 언제 한 번이라도 각하가 좋다고 말했던 적이 있어요?”
직선으로 부딪혀오는 초록색 눈에서 새파랗게 불꽃이 일었다.
“그런데, 그런 주제에, 왜 그렇게 마음 다친 것처럼 굽니까.”
분노와 절망과 야속함과 그 모든 것들을 한꺼번에 토해낸다. 그러니까 아무튼 이 남자도 결코 무쇠로 만들어진 자가 아니었던 것이다.
“날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내가 싫어 죽겠다면서, 왜 내 말에 아파하는 척을 하냐고. 이런 식으로 사람 속 터지게 만드는 게 당신 취밉니까? 그만 후벼파대, 지금 내 앞에서 시위하냐고! 씨발, 빌어먹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