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연달아 떨어지는 오디션, 구질구질하게 매달리는 전 남친, 날로 심해지는 엄마의 등쌀까지.
한국 최고의 보컬리스트가 꿈인 엘리는 뜻대로 되지 않는 인생이 갑갑하기만 하다.
그러던 어느 날, 엘리는 지인의 추천으로 뜻에 없던 맞선을 보게 되는데,
맞선남 태주의 직업이 ‘농부’라는 이야기를 듣자 흥미가 떨어지고 만다.
“저기요, 아무도 안 계세요? 허억…!”
기대 없이 그의 집에 방문한 그녀를 맞이한 것은 방금 샤워를 마친 맨몸의 태주였으니!
민망함과 어색함의 극치를 달리는 첫 만남이었지만, 두 사람은 그것이 싫지만은 않았다.
“잘 도착했어요? 발목은 괜찮고요?”
“네. 신경 써주신 덕분에요.”
“그래요? 그럼 발목 다 나으면, 진짜 다시 놀러 올래요?”
경상남도 최고의 부농 집안의 장손이라는 얼굴 완벽, 몸매 완벽, 목소리도 완벽.
게다가 잘은 모르겠지만 넘치도록 흐르는 재력마저도 완벽하다는 남자,
태주가 엘리의 삶에 풍덩 뛰어들어 그녀의 모든 것이 되는 순간이었다.
*
고요한 밤, 서로의 숨결만이 머리카락을 간질이는 중이었다. 엘리는 조용히 읊조리는 태주의 낮은 목소리를 조금 더 잘 듣기 위해 귀를 바짝 갖다 댔다.
“이렇게 나랑 있는 거, 무섭지 않아요?”
“으응? 무섭다고요?”
“내가… 엘리 씨를 어떻게 할 줄 알고. 이렇게 무방비하게 흐트러져서는….”
엘리는 순간 술이 확 깨는 기분이 들었다. 남자가 혼자 사는 집에서, 술에 취해서, 이렇게 가까이에서 야릇한 자세로… 몸의 긴장이 높아져서 그런지 점점 이상하게 아래로 미끄러져 결국 누운 자세가 되어버린 엘리가 침을 꿀꺽 삼켰다.
“태주 씨, 모태솔로면… 키스도 안 해봤겠네요?”
태주가 피식 웃으며 엘리의 코앞까지 얼굴을 들이밀었다.
“제가 뭐든 처음부터 잘하는 스타일이라서.”
엘리가 태주의 목에 제 양팔을 걸었다. 엘리의 허락이 떨어지자마자 태주가 기다렸다는 듯 엘리의 입술을 삼켰다. 부드러운 두 입술이 천천히 간을 보듯 촉촉 부딪치다가 살짝 열린 입술 틈으로 태주의 혀가 들락거렸다. 엘리의 등을 한 손으로 받치고 한 손으로는 소파 팔걸이를 꾹 쥔 태주의 팔 근육이 움찔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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