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입을 맞추고 자존심 마냥 우뚝 솟은 콧대를 지그시 눌렀다. 그 아래 달콤한 유혹을 흩뿌리는 입술에 제 입술을 맞추고 감미롭게 속삭였다.“아직, 아직이야. 오늘은 시작되지 않았어.”그의 입술이 주는 자극에 경계를 허문 유은이 살짝 입술을 벌렸다. “……응.”들릴 듯 말 듯 나직한 동조의 한 마디가 신호라도 되는 듯 이소가 거침없이….이소의 미소가 더 짙어졌다. 그의 입술이 위험스럽게 움직였다. 마치 악마의 주문을 외듯 지독히 매혹적이며 위험한 목소리로 그가 말했다. “괜찮겠어? 난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미친 망나니짓 말이야.”이소의 공허한 눈을 가득 채운 제 눈부처를 보며 유은은 홀린 듯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가 느릿하게 검지로 제 입술을 쓸었다. 순간 유은의 심장이 덜컹 내려앉았다. 아, 내가 방금 무슨 짓을 한 거지? 당황한 빛이 역력한 유은의 얼굴을 재밌다는 듯 바라보며 이소가 눈꼬리를 치켜 올렸다. 꿀꺽. 유은의 목으로 마른침이 삼켜졌다. 이소의 눈이 순간 섬뜩하게 번뜩였다. 유은은 그제야 깨달았다. 자신이 악랄한 모사꾼의 덫에 스스로 걸려들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