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이정안은 나보다 한 살 형이지만 형이라고 부르기 싫다. ‘형’보다는 조금 더 특별한 호칭이 있을 것 같은데. 언제부턴가 이정안이 내 어깨에 팔을 올릴 때마다 화가 나고 심장이 빨리 뛴다. 아무래도 정안이 여자친구와 집 앞에서 키스하는 걸 본 이후로 내가 이상해진 것 같다. 고요원은 귀엽다. 형, 형 하며 졸졸 따라다니던 녀석이 대학까지 따라오겠다고 한다. 보드랍고 연한 머리카락을 흩날리며 나를 쫓아다니는 얼굴이 여간 귀여운 게 아니다. 근데 요즘 왜 틱틱거리지? 아무래도 사춘기가 뒤늦게 온 것 같다. “같이 일하게 된 이정안입니다.” 요원의 시선이 허공에서 배회했다. 7년을 피해 다녔다. 대학까지 따라간 게 무색하게 뒤꽁무니가 빠지도록 도망만 다녔다. 오랜만에 보는 훤칠한 모습에 심장이 발작하듯 날뛰었다. 그러나 요원은 더 이상 18살이 아니었다. 재수없을 만큼 잘난 얼굴에 이리 저리 휘둘리는 건 이제 정말 사절이다. 내 인생 여기서 더 망칠 수는 없는데? 꽉 깨문 입술 사이로 욕이 새어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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