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쫄딱 망한 집안, 새벽부터 밤까지 뼈가 으스러지도록 돈을 벌어 갚아도 줄지 않는 빚.
찬란히 빛나는 삶을 살았던 서희는 암흑 같은 현실에 갇혀 시들어 가고 있었다.
한 걸음만 더 헛디디면 영영 헤어날 수 없는 나락뿐인 인생.
그때 서희는 그 남자를 만났다.
깡패에 사채업자, 자신이 가장 혐오하는 부류의 인간, 서광무.
하지만 자신의 발목을 잡아끄는 수렁에서 벗어나게 해 줄 수 있는 사람 역시 그뿐이라는 것을, 서희는 잘 알고 있었다.
“너 왜 이렇게 까부냐?”
“방금 말했잖아. 오빠가 내 누울 자리라서 다리 뻗는다고.”
“내가 널 어떻게 다룰 줄 알고 이래?”
“…….”
“얼마나 난잡하게 휘둘릴 줄 알고 덤비냐고.”
얄팍한 호의와 계산적인 속내로 시작된 관계.
그의 곁에 머물며 서희는 점차 그를 좋아하게 되지만,
“너는 너 자신을 밑천으로 빚을 탕감하고 싶었고, 나는 마침 성욕 풀 여자가 필요했고.”
다정했던 남자는 믿을 수 없이 달라진 얼굴로 무수한 상처를 내고 떠난다.
그리고, 수치심과 모멸감에 잠 못 이루며 고통받던 서희 앞에
“오랜만이네. 이서희.”
그가 다시 나타났다.
또 한 번 그녀를 뒤흔들겠다는 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