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쫄딱 망한 집안, 새벽부터 밤까지 뼈가 으스러지도록 돈을 벌어 갚아도 줄지 않는 빚.
찬란히 빛나는 삶을 살았던 서희는 암흑 같은 현실에 갇혀 시들어 가고 있었다.
한 걸음만 더 헛디디면 영영 헤어날 수 없는 나락뿐인 인생.
그때 그 남자를 만났다.
“오빠라고 부르면 되겠다. 남자들은 나만 보면 오빠라고 불러 달라고 난리던데. 나이가 서른이건 마흔이건 전부 다.”
“정말 잘 까부네요. 이서희 씨.”
깡패에 사채업자, 자신이 가장 혐오하는 부류의 인간, 서광무.
하지만 자신의 발목을 잡아끄는 수렁에서 벗어나게 해 줄 수 있는 사람은 그뿐이라는 것을, 서희는 본능적으로 알아차렸다.
“너 왜 이렇게 까부냐?”
“방금 말했잖아. 오빠가 내 누울 자리라서 다리 뻗는다고.”
“내가 널 어떻게 다룰 줄 알고 이래?”
“…….”
“얼마나 난잡하게 휘둘릴 줄 알고 덤비냐고.”
얄팍한 호의와 계산적인 속내로 시작된 관계.
서광무 곁에서는 숨을 쉴 수 있었고, 두려운 일도 아무것도 아니게 되었다.
시간이 흘러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속에서 다시 빛나게 된 이서희.
만인의 첫사랑으로 인기 가도를 달리던 어느 날, 어느새 사랑이 깊어진 남자를 잃었다.
“너는 너 자신을 밑천으로 빚을 탕감하고 싶었고, 나는 마침 성욕 풀 여자가 필요했고.”
다정했던 남자는 믿을 수 없이 달라진 얼굴로
그녀의 모순을 꼬집으며 무수한 상처를 내고 떠난다.
그리고
수치심과 모멸감에 잠 못 이루며 고통받던 서희의 앞에
“오랜만이네. 이서희.”
그가 다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