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짝사랑수 #미인순정수 #수한정다정공 #미남무심공 #통제공 #나이차이
다섯 살의 연건하가 열일곱의 기석주를 보고 느낀 감정은 동경이었다.
동경은 지고지순한 사랑으로 이어졌다.
스물의 연건하는 제 마음을 숨겨야 했다.
기석주에게 자신은 친동생처럼 각별한 존재였으니까.
홀로 외줄을 타는 연건하의 사랑은 아슬아슬하고 위험했다.
형을 포기할 생각도, 그럴 자신도 없었지만 제 마음을 토해 낼 용기는 더더욱 없었다.
그의 곁에는 오래도록 자리를 지키고 있는 여자 친구 정희서가 있었으니까.
발화할 수 없는 마음이라면 어떻게서든 숨기자고 마음을 먹었으나,
그의 작업실에서, 건하는 절대 들켜서는 안 될 모습을 들키고 만다.
“건하야.”
“……혀, 형.”
이런 모습을 평생 몰라야 할 자신의 형, 기석주에게.
“너 뭐 해.”
기석주를 상대로 발정한 연건하를 그는 말없이 응시하고 있었다.
***
“결혼… 축하해.”
여기서 울면 안 된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연건하는 울컥 솟은 감정을 억눌렀다.
기석주의 표정이 순식간에 일그러졌다.
“건하야.”
“……응.”
“축하해?”
기석주가 되물었다. 네가 한 말이 진짜 그게 맞냐고, 그렇게 확인하려는 것처럼. 차가운 얼굴은 어쩐지 오싹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연건하가 입술을 축이다 겨우 고개를 끄덕였다.
“……응.”
달달 떨리는 음성을 기석주가 모를 리 없었다. 순간 머릿속이 싸하게 굳는 기분을 느꼈다.
동시에, 기석주는 비틀린 제 마음을 자각했다. 연건하가 정희서와 함께 이 방에 있는 걸 볼 때부터 그러했다.
지금까지는 막연하게 제 가족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래서 이토록 소중한 거라고.
하나, 세포를 녹일 듯 내려앉는 무거운 독점욕은 더는 그런 마음일 수 없었다.
기석주가 연건하 쪽으로 상체를 숙였다. 미묘한 입매가 비스듬히 말렸다. 연건하의 턱이 강한 힘에 붙들렸다.
“다시 물을게.”
“……형.”
“진짜 축하해?”
기석주의 눈이 형형하게 빛났다. 거친 손길에 잡힌 얼굴은 움직이지도 못한 채 시선이 고정됐다.
연건하의 눈동자가 격렬하게 미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