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미안한데, 넌 나 못 쫓아내.”
“우리 말이야. 이제 정식으로 약혼할 때가 된 것 같아.”
17살. 올해로 성인이 된 피에라는 줄곧 짝사랑해 온 소꿉친구, 다리오에게 찾아가 수줍게 속삭였다.
그 역시 자신과 같은 마음일 테니, 기꺼이 받아 줄 거라 믿었었는데!
“약혼? 누가? 너랑 나랑?”
놀란 듯 동그래진 눈으로 되묻던 다리오가 곧 뒤로 넘어갈 듯 웃으며 말했다.
“피피. 제발 부탁이니까 농담이라도 그런 끔찍한 소리 좀 하지 마.”
말을 꺼내는 순간까지도 피에라는 알지 못했다.
제 제안이 이토록 무참히 짓밟히리라는 것을.
그렇게 오랜 짝사랑을 접나 했는데…….
* * *
“피피.”
“왜?”
“나는 앞으로 네게서 떨어지지 않을 생각이야.”
“너 또 나 가지고 장난치는 거야?”
다리오가 테이블 위, 작은 공처럼 말린 피에라의 손을 제 쪽으로 끌어왔다.
“너를 좋아하니까. 너와 친구 이상이 되고 싶어.”
그리고 어떻게든 빠져나가려는 손등에 빠르게 입을 맞춘 뒤 그녀의 성난 얼굴을 보며 다정하게 말했다.
“다리오.”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피에라가 진지하게 그를 불렀다.
“나 이제 너 안 좋아하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