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거면 진작 네 고백 받아줄 걸 그랬어, 우리 속궁합 꽤 잘 맞잖아."
*
“하아... 너무 덥다, 성우야.”
에어컨이 빵빵 틀어진 와인바에서 해성은 취기에 오른 척 연기를 하며 와이셔츠 단추를 끌렀다. 새하얀 피부에 가지런한 쇄골을 보이며 살포시 성우의 어깨에 머리를 기댔다. 보통 이 정도로 플러팅을 하면 백이면 백 모두가 넘어왔다. 제아무리 눈치가 없는 유성우라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술 때문에 그런가...?”
어깨에 머리를 비비는 척 유성우의 목덜미에 바람을 불어넣자, 녀석의 손가락이 움찔거리는 게 느껴졌다.
“... 우리 집 가서 마저 마실래?”
좋은 노래, 적당히 달아오른 분위기, 이대로 유성우를 집으로 데리고 가는 것까지 계획을 짜놓은 상태였다. 모든 게 완벽한 이 상황에서, 유성우의 한 마디가 귀를 의심하도록 만들었다.
“저... 해성아.”
“응?”
“대리운전 불렀는데...”
오메가버스, 미인공, 후회공, 여우공, 무심수, 짝사랑했수, 짝사랑공, 미남수, 알파공, 베타수, 철벽수, 첫사랑, 재회
이미 거절한 마음을 되돌리기 위해 갖은 수를 쓰는 여우공과 단지 친절일 뿐이라며 철벽을 치는 무심수의 이야기
이해성(공): 짝사랑 따위 인생에 없는 알파. 고등학생 시절 자신에게 고백한 베타 유성우를 호기롭게 거절했지만 이제는 후회한다. 세상에서 사람 마음 얻는 게 제일 쉬웠지만, 10년 만에 만난 유성우는 유혹해도 요리조리 잘만 빠져나간다. 어떻게 꼬셔야 할까.
유성우(수): 키가 큰 듬직한 미남. 전 유도 선수, 현 매니저. 이해성을 좋아하지만 이뤄질 수 없는 존재이기에 늘 바라만 본다. 고백했지만 대차게 차이기도 했고, '좋아하는 티 내면 해고할 거다'라고 단호하게 말한 녀석의 말을 성실하게 실천한다.
월수금 연재, 19금은 노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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