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어지간한 소설엔 열등감에 찌들어 주인공을 괴롭히는 악역이 존재한다.
“씹, 그게 나잖아?”
그 사실을 원작이 시작된 뒤에야 깨달았다.
***
나는 아무리 노력해도 악역이었다. 그것을 알기에―
“너는 끝까지 이기적이구나.”
메인수인 백하윤의 분노도.
“마음대로 해. 무슨 짓을 해도 나는 네가 싫을 예정이거든.”
메인공인 주승현의 경멸도.
“날 버린 건 너였어. 차은호.”
소꿉친구였던 서재림의 원망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난 여전히 악역이었고, 악역이어야만 했으니까.
***
“……그래, 용서할게. 그러니까 내 눈에 다신 띄지 마.”
“용서할 필요 없어.”
내 잘못이란 걸 알았는데, 어떻게 용서하란 소리를 할 수 있을까. 그딴 건 이제 중요하지 않았다.
“미안했어. 앞으로도 계속 미안할 거고.”
“됐으니까, 이젠 나한테 간섭하지 마.”
미안하지만 그건 약속 못 하겠다. 이유는 알겠지만 내가 무시할 수 있단 생각이 안 든다.
처음엔 형식적으로나마 사과하고 용서받으면 끝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젠 깨닫고 말았다. 나는 정말 악역이었고, 백하윤에겐 평생 죄인이라는 것을.
이미 벌어진 일을 바꿀 순 없다. 그렇다고 지난 일이라며 묻어두기도 싫었다. 그러니 반기지 않는 노력이라도 할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