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간한 소설엔 열등감에 찌들어 주인공을 괴롭히는 악역이 존재한다.
“씹, 그게 나잖아?”
그 사실을 원작이 시작된 뒤에야 깨달았다.
***
이미 악역이니 일단 용서를 구하기로 했다. 사과하면 최악의 결말은 피할 수 있을 테니까.
하지만.
“너는 끝까지 이기적이구나.”
메인수인 백하윤에게 사과를 해도.
“마음대로 해. 무슨 짓을 해도 나는 네가 싫을 예정이거든.”
메인공인 주승현에게 달라졌단 걸 보여줘도.
“너한테 나는 그런 존재구나. 언제든지 버리고, 다시 주울 수 있는.”
유일한 친구였던 서재림에게 다시 다가가도.
달라지는 건 없었다.
난 여전히 악역이었고, 악역이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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