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공원에 갇힌 지 5일이 지났다.
나는 나름대로 내 멘탈을 지킬 주의 사항을 만들었다.
‘첫째, 거울을 너무 오래 쳐다보지 않는다.’
거울에 비치는 또 다른 나는 높은 확률로 그에게 당하고 있다.
‘둘째, 혼자 남겨지지 말고 사람들에게 붙어 다닌다.’
부득이하게 혼자 있게 되는 밤에는, 이불 속으로 들어오는 손을 경계할 것.
‘셋째, 여기서 탈출하고 싶다면 순결 같은 건 사치라고 다짐하는 편이 좋다.’
수: 하성온
놀이공원에 혼자 쉬러 왔다가 재수없게 귀신의 눈에 든 대학생. 그 순간부터 폐허가 된 놀이공원에서 나가지 못하는 저주에 걸렸다. 탈출할 수 있다는 보장만 있다면 까짓거 귀신한테 한번 대주고 말겠다고 생각한다.
#미남수 #약굴림수 #기쎈수 #다정수 #공한정까칠수
공: 설원
하성온의 곁을 맴도는 귀신. 틈만 나면 그를 희롱하고 욕구를 어필한다. 오래도록 천천히 발라먹고 싶은 모양인지, 추행범은 되어도 강간범은 되지 않으려고 노력 중이다.
#미남공 #절륜공 #능욕공 #집착공 #후회공 #비밀공
* * *
“하성온 씨! 어디 있어요!” 일행이 내 이름을 부르며 찾는 소리가 들린다.
나는 차마 여기 있다고 소리치며 나갈 수가 없었다. 뻣뻣하게 선 채로 말없이 바들바들 떨고 있자니 그가 내 귓불에 입술을 대고 속삭였다.
“조용히 해. 바지 벗겨진 거 들키고 싶어?”
낮게 키득거리는 소리에 진절머리가 났다. 매순간이 같은 패턴이었다. 이 새끼는 나한테 계속 수치를 주고, 피해봤자 놀이공원 안이고.
그래서 더욱이 알 수가 없다. 지금 내가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네가 나에게 웃어주는 게 보고 싶어. 그딴 질 떨어지는 짓거리들보다 더 중요한 게… 생겼어.”
왜 이제 와서 후회한다고 하는 건지.
#현대물 #미스터리/오컬트
※ 본 작품은 강압적인 관계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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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계약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