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본문 중에서〉〉 ‘완전 돌았네, 돌았어.’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모습이었다. 그녀조차 놀랐다. 옷은 언제 벗은 것인지. 고개를 살래살래 흔들다 심한 갈증에 생수병을 집어 들었다. 뚜껑을 따기 무섭게 입으로 들이붓던 그녀는 흠칫했다. 설핏 보이는 것이……. 고개가 옆으로 획 돌아갔다. 아뿔싸. 혼자가 아니었던 것이다. 남자? 약혼자? 바쁜 일이 있다며 식만 치르고 가버리더니 뒤풀이 때 참석한 모양이었다. 아마 테이블 위에서 춤을 췄던 남자도 그인 것 같았다. 키스라고 부르기도 민망한 뽀뽀가 다였는데 의외였다. 그도 나체임이 분명했다. 엉덩이 아래로 시트로 가려져 있지만 십중팔구 그럴 것이다. 최악의 상황은 아니었지만 좋지는 않았다. ‘우욱.’ 속이 메스꺼웠다. 그녀는 일어나 냅다 욕실로 향했다. 나오는 건 시큼한 물밖에 없었다. 그래서인지 속이 더 좋지 않았다. 주위가 빙글빙글 도는 듯했다. 변기를 부여잡고 몇 번이나 구역질하던 그녀가 간신히 몸을 일으켜 침실로 돌아왔다. 그 요란함에도 그는 여전히 잠들어 있었다. 깨울까 말까 한참을 생각했다. 이런 상황에서 얼굴을 마주하면 어색할 것 같았다. 꼴도 말이 아닐 것이다. 얼마나 마셔댔는지 머리도 속도 온통 난리였다. 나중에 만나 이야기해야겠다는 생각에 널브러진 옷을 줍는데 하얀 알약들이 흩어져 있었다. 뭐지 싶어 둘러보니 협탁 밑에 작은 병이 떨어져 있었다. 수면제였다. 왜 수면제가……. 의문에 그녀의 시선이 바로 그에게 향했다. 그제야 그녀 쪽으로 돌려진 남자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 ‘오, 이런.’ 그는……자신의 약혼자가 아니었다. 그럼 대체 누구란 말인가? “누구……!” 처음엔 잘 기억나지 않았다. 하지만 곧바로 약혼자의 죽마고우란 것이 떠올랐다. 식은땀이 흘렀다. 온몸이 덜덜 떨렸다.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어쩌다가. 그녀는 간밤을 떠올리려 애를 썼다. 하지만 머리만 아파올 뿐 기억은 전무했다. 그녀는 남자를 흔들어 깨웠다. “이, 이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