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오메가버스 #선결혼후연애 #짝사랑에고요하게미친공 #사랑을모르겠수 #임신 #재회물
좋아한다는 감정도, 성적인 욕구도 저와는 관계 없는 일이라고 여기며 살던 오메가 이선우.
어느 날 터진 히트 사이클에 휘말려 함께 있던 대학 동기 서준형과 밤을 보낸다.
뜨거웠다는 감각만 남은 채 드문드문 끊겨 있는 며칠 간의 기억들.
유독 제게 친절하던 그의 아이를 임신했다는 걸 알게 된 이후,
선우는 매달리던 모든 것에서 손을 떼고 그대로 잠적해 버린다.
“난 여자 좋아해. 알파든 베타든… 오메가든.”
실수 한 번으로 발목을 잡을 수는 없었으니까.
그로부터 5년. 자신에게 사랑을 가르쳐 주는 딸 지아를 낳아 키우던 중,
우연히 알게 된 서준형의 결혼 소식에 충동적으로 그를 찾아가고 만다.
“왜 갑자기 털어놓을 생각을 하게 된 건지 물어봐도 될까?”
아이가 있다는 소리에도 지나치게 침착한 그의 모습에 머뭇거리는 순간,
믿기지 않는 한마디가 선우의 귀에 들려오는데…….
“결혼하자.”
“무, 무슨 말인지 잘 이해가 안 되는데….”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그가 다시 입을 열었다.
“우리 사이에 아이가 있다며? 그러니까 결혼하자고.”
***
“돈이 필요하다…?”
널찍한 소파를 사이에 둔 낮은 테이블 위로 두 사람의 간격이 순식간에 좁아졌다.
검은색과 갈색이 섞인 눈동자가 선우의 얼굴을 관찰하듯 느릿느릿 움직였다.
아주 비정상적인 상황임을 고려한다 해도, 프러포즈를 하는 사람의 얼굴이라기엔 지나치게 냉담했다.
“나와 결혼하지 않으면… 주고 싶어도 못 줘.”
“무슨 뜻인지 알겠으니까 장난 그만해.”
“장난?”
곧바로 되묻는 서준형의 눈썹 끄트머리가 미세하게 올라갔다.
아무렇지 않은 것처럼 굴었어도 화가 난 것이 분명했다.
아이의 존재를 숨긴 것도 모자라 하필 결혼 직전에 나타났으니, 결혼을 방해하려 한다는 오해도 당연했다.
그냥 거절하면 될 것을 파혼까지 들먹이며 돈을 주네, 마네 할 필요까진 없지 않나.
사람 놀리는 것도 아니고.
“당황하게 해서 미안. 네 동의도 없이 낳은 아이인데 염치없이 손 벌린 것도 미안하고. 다시 네 앞에 나타나는 일 없을 거야. 오늘 얘긴 그냥 잊어버려.”
“선우야.”
제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가 과도하게 다정해서 선우는 돌연 서늘함을 느꼈다.
미간을 찌푸린 선우에게 눈을 맞추며, 서준형은 웃고 있었다.
“이걸 어떻게 잊어버려, 선우야. 네가 이렇게 완벽한 타이밍에 나타나 줬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