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니체의 지성적 일기라 할 수 있는 유고는 막 형성되어가는 그의 사유가 단편이나 단상의 형식으로 기록된 것이자, 작품의 계획을 미리 적어놓은 그의 내면적 의도가 담겨 있는 철학적 사유의 일기다. 이에 대해 야스퍼스는 "유고는 건축물을 짓기 위해 폭파한 암석의 엄청난 파편 덩어리처럼 잠언이나 단상, 상징이나 비유, 시나 구상의 형태로 니체 사상에 관한 심연의 수수께끼를 감추고 있다" 고 말한 바 있다.
유고 읽기는 니체의 내밀한 철학적 의도를 엿볼 수 있는 창과 같다. 공공적 영역에 표출된 출간 저작이라는 밖과, 니체의 내밀한 의도가 숨어 있는 안이 동시에 연결된 중간 지대로서의 우고라는 창은 확실히 니체 읽기의 길라잡이 역할을 해준다. 우리는 이 창을 통해 니체 이해의 편협성에서 탈출하는 동시에 난파의 위기에서 구출되어 니체 읽기로 들어가는 입구를 동시에 찾을 수 있다. 이 유고집은 니체의 후기 사상, 즉 차라투스트라 이후의 사상으로 들어가는 창의 역할을 해주고 있다. 우리는 이 유고들을 통해 니체의 철학적 의도나 후기의 저서 계획, 사상의 단편들, 편지의 초안, 생활 일기, 사상시 등을 다양하게 접할 수 있다. 이 유고는 이해하기 어려운 니체의 후기 사상을 보다 명확히 해석하는 실마리를 제공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