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서우제.
이상한 여자애였다.
다른 세상으로 통하는 토끼굴이라도 있을 것 같은 정원에서 불쑥불쑥 말을 붙일 때부터.
“나랑 편 먹을래요?”
맹랑한 물음에 태어나 처음 그는 말문이 막혔다.
“내가 만만한가 보다?”
무슨 소리를 했다고 얼굴은 또 복숭아처럼 물드는 걸까.
미움밖에 없는 그의 세상을 파고드는
저 동그란 머릿속이 자꾸 궁금해졌다.
이하경.
그해 여름, 무례한 남자가 나타났다.
“기분 나빠. 소가 핥은 것처럼 생겨서는.”
그해 가을, 가족을 송두리째 잃은 하경에게 위로가 되었다.
“괜찮은 척하지 마. 안에서 아픈 건 못 고쳐.”
그해 겨울, 그의 편이 되고 싶었다.
“해요. 정략결혼.”
그해 봄, 그와 헤어져야 할 때였다.
“이혼해요. 2년이면 충분해.”
마지막, 이혼 전야.
“당신 아이를 가졌어요.”
필요로 이어져 어느새 사랑이 되어 버렸다.
사랑하는 남자의 아이를 낳고 싶었다.
“지워.”
그의 차가운 말에 절망으로 도망쳤다.
“낳을 거야. 내 아이니까.”
#그냥 나 좀 안아요. #누가 그쪽 사랑한댔나? #편 먹으면 할 수 있는 일. #내가 쏘는 게 벌 보다 더 아플 텐데. #똥 줍지 마. 밟지도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