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사랑을 했다. 그게 풋사랑인 줄도 모르고 열렬했다. 빠르게 뜨거워진 사랑은 진중하지 못했다. 결국 커다란 흔적을 남기고 풋사랑은 끝이 났다.
구해원에게 인간은 자고로 신유인과 비신유인으로 나뉜다. 직진하는 게 가장 쉬웠어요!
구해원은 고등학교-대학교-직장까지 신유인의 발자취를 따라간다.
그러나 신유인은 처참하게 끝난 첫사랑의 기억에 사랑이 두렵다.
또다시 상처받고 싶지 않아 해원을 외면하지만…… 왜 이렇게 귀여운 거야?
신유인은 자꾸만 구해원이 신경 쓰이고 만다.
지고지순한 구해원에게 천천히, 그리고 깊게 녹아내리는 신유인의 이야기.
***
유인은 어느 순간부터, 구해원이 자꾸 눈에 걸렸다. 신발 안에 숨어들어온 작은 돌맹이처럼, 자꾸만 신경 쓰였다.
그는 유인이 다쳤을 때도, 신유인의 옆을 당연하게 지켰다.
“선배. 나한테 그냥 기대요.”
목발 쓰는 게 아직 너무 어색한 나머지 어정쩡하게 서서 양치를 하려 하니 해원이 목발을 빼앗아 옆에 두고는 유인의 상체를 안 듯이 잡았다.
“…….”
평소 같으면 무슨 말이라도 했을 텐데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 욕실 거울에 비치는 모습을 슬쩍 본 유인이 황급하게 눈을 내렸다. 거대한 몸이 뒤에서 신유인을 받치고 있었다.
그를 오래 봤어도, 느껴본 적 없는 감정이었다. 등에 닿은 해원이 뜨거웠다.
그런 마음이 자꾸 이어졌다. 몸이 닿고 싶고, 눈이 갔다.
매끈한 입술을 보던 유인이 순간적으로 구해원의 입술에 키스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구해원의 입술 밑 점을 빨다가, 입술을 깨물고 벌어진 입술 안에 숨겨진…….
“선배.”
거기까지 생각했을 때, 구해원의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귀 끝은 붉어져 있음에도 그 음성은 무척이나 담백했다. 쿵, 유인의 심장이 밭끝까지 떨어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응.”
“영화 봐야죠.”
“…보고 있어.”
해원이 천천히 유인을 돌아봤다. 마주친 눈을 두 사람 모두 피하지 않았다.
“내가 영화예요?”
구해원의 말을 끝으로 오랫동안 눈맞춤이 이어졌다. 콩닥이던 심장은 어느덧 튀어나올 듯 거세게 쿵쾅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