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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동생처럼 아끼고 사랑하던 동생 유성의 죽음으로 인해, 재희는 오랜 세월 죄책감과 그리움을 안고 살아간다. 오랜만에 꿈에 그 아이가 나온 날이었다. 재희는 유난히도 불안정한, 그리고 어딘지 모르게 익숙한 기운을 가진 에스퍼 주형을 만난다. 그리고 그의 폭주를 마주한다.
재희는 용기 내 주형의 얼굴을 똑바로 마주했다. 풍성하게 그늘진 속눈썹 아래로 여전히 맑은 두 눈동자가 재희를 향했다. 반듯한 이마와 시원하게 뻗은 눈썹과 콧대까지 모두가 그대로였다. 달라진 건 시선의 위치, 그리고 사라진 온기뿐이었다.
“깨어나셔서 다행이에요. 기운이 많이 불안정해서 걱정했습니다.”
돌아온 것은 짤막한 비웃음이었다. 마치 헛소리라도 들었다는 듯한 표정이었다. 재희의 어깨가 움찔하고 떨렸으나 주형을 향한 시선을 거두지는 않았다.
“언제 봤다고 걱정? 원래 그렇게 오지랖이 넓나?”
“......”
“아니면 뭐, 콩고물이라도 기대하는 거야?”
“그런 거 아닙니다. 윤주형씨 사정 전해 들었어요. 돕고 싶을 뿐입니다.”
“아... 동정심?”
재희를 내려다보는 주형의 눈빛이 한층 더 싸늘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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