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내가 정말 많이 좋아했어.
수년간의 활동을 무사히 마무리 짓고 숨고르기에 들어간 5인조 아이돌 그룹 &루머스(앤루머스). 군 제대 후 작곡가로 활동 중인 &루머스의 실질적 리더 정연우는 언젠가부터 자신과 거리를 두는 듯한 멤버 허현수의 태도가 수상쩍기만 하다. 누구보다 가장 오래 알고 지낸 사이임에도 연우를 멀리하고 배우 활동에만 매진 중인 현수. 그런 현수에게 서운함이 쌓여 가던 중, 같은 멤버인 은석의 입을 통해 현수가 자신을 좋아했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고 만다. 혼란과 연민, 배신감 사이에서 방황하던 연우는 현수와 동거 중인 지인이 동성의 파트너라는 사실을 알게 된 후 뜻밖에도 묘한 기분에 사로잡히는데....
***
“난 내일부터 대본 리딩 있어서 일찍 가 봐야 할 것 같은데....”
“태연하게 그런 말이 입에서 나오네.”
연우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현수를 보는 입가에는 냉소가 서려 있었다.
“애인이 기다려서는 아니고?”
현수는 속이 울렁거렸다. 하지만 습관이 된 건지, 여전히 표정은 평온했다. 현수는 태연한 목소리로 물었다.
“그게 무슨 소리야?”
“같이 사는 형이라는 남자, 그냥 친구 아니잖아.”
연우는 확신을 갖고 말하고 있었다. 더는 모른 척하기가 어려웠다. 현수는 그제야 아, 들켰네, 하고 웃었다.
“미안해, 형한테 말 못해서.”
“...하.”
“굳이 말할 필요 못 느꼈어. 형 불편해할까 봐.”
“내가 뭘 불편해하는데? 너 게이인 거?”
“....”
“아님 나 좋아했던 거.”
그제야 현수의 포커페이스가 무너져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