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2006년배경 #나이차이 #허벌나게달달물 #조폭공 #전라도사투리공 #주책맞공 #웨이터수 #현실과타협했수 #외강내유수 애매한 인생. 형주는 저 스스로를 그렇게 정의하며 그저 불확실하기만 한 제 삶을 놓아 버리고 싶었다. 창해라는 사람이 제 인생에 파도처럼 밀려 들어오기 전까지는. “나가 니 앞에 확실허게 서 있잖여. 이만치나 확실헌 인간 첨 볼 거인디. 안 그냐?” 마음을 울렁이게 하는 파도 같은 존재. 그런 창해에게 안정감을 느끼는 건지, 휩쓸리는 건지 몰라 형주는 혼란스럽기만 하다. ‘신창해’라는 파도에 제 몸을 온전히 맡겨도 괜찮을까? [미리보기] “형주야.” “네.” “이쁜 낯짝 쫌 제대루 보자.” 빙글빙글 웃음기가 깃든 목소리에 형주는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우물거리며 앞을 보자 싱긋 웃고 있는 창해가 보였다. “손에 쥔 게 암것두 없는디 자꾸 그라고 독허게만 굴면 안 그려도 고달픈 인생 더 고달퍼진다. 하바리 새끼들이 지 인생 펴 보겄다고 자꾸 너 이용해 먹고 별 쌩지럴이란 지럴은 다 떨 거여. 적당히 고분고분허게 살어.” 창해는 마치 인생 선배라도 되는 양 조곤조곤히 말해 줬다. 실제로 인생 선배이기도 하고, 하는 말마다 맞는 말이어서 형주는 가만 고개를 끄덕였다. “근디 영 고분고분허게 살기가 싫다. 그람 손에 뭐라두 쥐고 살아야제. 안 그냐, 아가.” 형주가 한 번 더 고개를 끄덕이자 창해는 돌연 얼굴에서 웃음기를 지웠다. 쥐고 있던 손을 조금 더 당겨 오더니 낯을 바짝 맞붙였다. 조금만 잘못 움직여도 입술이 닿을 거리에 형주는 티가 나게끔 숨을 흡 삼켰다. 커다란 눈을 깜빡깜빡 뜬 채 창해를 바라봤다. 워낙 가까워서 잔상처럼 모습이 번졌지만 제게 꽂힌 짙은 눈동자만큼은 또렷이 보였다. 불현듯 꿈에서 느꼈던 감촉이 떠올랐다. 약간은 까끌까끌하고, 또 폭신했던 감촉. “아가.” 형주는 흠칫 몸을 떨었다. 또다시 창해에게 입맞춤 받는 상상에 잠깐 빠졌다가 돌아와선 눈을 반짝였다. 뜨끈한 숨결이 입술에 닿은 순간, 저도 모르게 뒤로 후다닥 물러났다. 꿈에 취해 멍청한 짓을 할 순 없다고 생각하며 큰 숨을 내쉬는데, 앞에서 키득키득 웃는 소리가 들렸다. 창해는 어느새 장난스러운 표정으로 바뀌어 있었다. 놀린 건가 싶은 생각이 들었을 때, 손바닥을 살살 문지르는 거친 손길이 느껴졌다. “나가 니 요 손아구 안에 들어앉아 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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