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ㅡ his side
자그마치 25년 동안 붙어 지내던 한봄이 호텔에서, 원나잇을 한단다.
첫사랑이자 짝사랑 상대인 봄이, 연애는커녕 지나가는 남자에게 눈길 한번 주지 않았던 한봄이 말이다. 그것도 생판 모르는 남자와.
그야말로 청천벽력 같은 소리에, 특단의 조치가 필요했다.
“내가 너 이러라고…… 이 악물고 참아 왔던 게 아니거든.”
도저히 진정이 되지 않았다. 이게 정말 누구 도는 꼴을 보려고 이러는 걸까.
1407호.
이 문을 열고 들어가면, 봄과의 관계가 완전히 다른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다. 봄이 거부하면 자신은 큰 상처를 입겠지만 이제는 나를 친구 말고 남자로 봐줬으면 좋겠다.
ㅡ her side
25년간 가족 같이 지내 온 최선호의 생각지도 못한 고백.
봄은 당황스럽기만 하다.
“사랑해, 봄아. 나한테 너는…… 내 지문이야.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었고 죽을 때까지 변하지 않는 거야. 바꾸고 싶어도 바꿀 수 없고 내 존재를 증명하는 것, 그게 너야 봄아. 네가 없으면…… 내가 나일 수 없어.”
온통 자신으로 가득 찬 선호의 눈을 보는 게 무척이나 설렜다. 남들이 말하는 꿀이 뚝뚝 떨어지는 눈빛은, 아마 저런 눈빛을 말하는 것일 것이다.
왜 그동안 몰랐을까? 항상 자신을 그런 눈으로 봐 왔다는 걸.
분명히 선호는 친구인데……
왜 자꾸만 가슴이 뛰는 거지?
▶미리보기
간신히 떨어진 입술 사이로 봄이 밭은 숨을 내쉬었다. 몸 깊숙한 곳에서 뜨거운 열기가 치밀어 오르며 가슴이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다.
갈급하게 숨을 내쉬는 봄을, 진득한 타액이 묻은 입술을, 코앞에서 바라보고 있는 선호의 눈동자가 위험스레 빛났다. 새카만 눈동자에 열망이 가득 담겨 있었다.
봄은 자신에게 따라붙는 집요한 시선이 어색하기도 하고, 부끄러워 고개를 살짝 돌려 시선을 내렸다. 수줍은 듯 발그레하게 물든 뺨이 사랑스러워서 오히려 선호의 욕망을 위험하게 부추기는지도 모르고.
“당황스러운 거 알아. 이해해. 너한텐 내가 오늘에서야 비로소 남자가 됐을 테니까. 하지만 당황스러운 거, 그건 잠깐일 거야. 진짜 싫으면 소리 질러.”
봄은 가슴이 들썩이도록 크게 숨을 들이마셨다가 내쉬었다. 잔뜩 흐트러진 가운은 너무나도 힘없이 벌어져 부드러운 가슴의 곡선이 조명 아래 탐스럽게 드러났다.
“소리 지르면? 멈출, 거야?”
마주친 눈동자가 흔들리는 것을 보며 선호는 봄의 새하얀 목선을 부드럽게 감쌌다. 선호의 시선이 들썩이는 그녀의 가슴을 보고, 붉게 상기된 얼굴에 다시 닿았다. 반짝이는 눈동자도, 도톰하게 부어오른 입술도 너무 예뻤다. 한입에 삼켜 버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아니, 그래도 안 멈출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