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저는 그냥 배달원이에요.”
“흐응.”
천천히 상대를 자극하지 않게 또박또박 말했으나 돌아오는 건 의미 없는 콧소리뿐이다.
“이대로 내려 뒤도 돌아보지 않고 갈 거예요. 전 이 차를 가져다주러 온 사람이에요.”
뒤에서 총을 겨눈 미친놈이 이 차를 배달시킨 사람인지 확인할 방법도 없고 관심 있지도 않았다. 다만 여기서 내려서 이 차를 무사히 인계하고 왔던 길을 되돌아가고 싶을 뿐이다.
“운전해요.”
“…제가요?”
“전 운전을 해 본 적이 없어서.”
운전을 해 본 적 없다는 남자의 목소리는 부드러웠다. 광둥어가 이렇게 부드럽게 들리는 언어는 아닌데, 마치 드라이브나 가자는 어조처럼 들렸다.
룸 미러로 뒤에 앉은 남자의 얼굴을 확인해 보고 싶은 충동에 눈꼬리가 올라갔다가 이내 축 처졌다. 공포 영화의 공식인 ‘살인범의 얼굴을 본 사람은 꼭 죽는다.’를 굳이 자신이 실천하고 싶진 않았다.
“저는… 누굴 뒤에 태우고 운전해 본 적이 없어서….”
“저기 풀숲 어딘가에서 머리가 날아간 내 운전기사를 데리고 와야 해요?”
시체는 운전 못 하는데.
남자가 뒷말은 유감스럽다는 듯 작게 내뱉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