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치현 씨, 우리 그만해요.”
“뭘 그만하자는 말입니까.”
“우리 관계요.”
“그러니까 우리 관계 중 어떤 것?”
서정이 입술을 열기 전 치현이 먼저 말을 이어갔다.
“윤서정 씨가 필요할 때마다 좋은 기사 소스를 던져주는 취재원과 기자의 사이를 그만두자는 건 아닐 테고.”
“…….”
“매일 밤 미친 듯이 몸을 섞던 연인 관계를 그만두자는 건가?”
“둘 다 그만하자는 소리예요.”
“이유는.”
“서치현 씨와 보내는 밤이 질렸어요.”
허탈하다는 듯 씁쓸한 웃음이 아주 찰나 치현의 입가를 스쳐 지나갔다.
“서치현 씨,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볼게요. 나한테 일부러 접근한 거 맞죠?”
“그래요. 일부러 접근했습니다.”
미안하다는 말 조차 입에 담지 않던 남자는 엄청난 것을 서정에게 내밀었다.
“이거 받아요. 윤서정 씨가 찾던 거야.”
서정의 모든 것을 앗아간 사람을 바닥으로 끌어내릴 수 있는 정보가 담긴 USB였다.
“이걸 제게 주는 이유가 뭐죠?”
“윤서정의 남자가 되고 싶으니까.”
서정을 길들이기 위해 접근했지만, 길들여진 건 그녀가 아닌 자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