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그 남자, 한태하.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지껄이는 그녀가 처음 만났을 때부터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런데 눈에 보이지 않으면 더 짜증이 났다.
무엇보다 그녀에게서 나는 체리 향기가 그를 자극했다.
예전 죽음의 문턱에 다다랐을 때 맡았던 그 향기.
왜 너에게서 그때 그 체리 향기가 나는 거지!
마음에 들지 않는 너, 짜증 나게 만드는 너.
“그래, 널 가져야겠다.”
그 여자, 신혜준.
세상에 그녀 편은 아무도 없었다.
혼자만의 세상에 바다의 신처럼 아름다운 그가 나타났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를 동생의 남자라고 했다.
아니, 아니다. 그는 그녀의 남자였다.
먼저 사랑했고, 먼저 그를 가졌다.
그는 절대로 동생의 남자가 될 수 없었다.
거품으로 끝나버린 인어공주가 되고 싶지 않았다.
*
“출근해.”
같이 일하고 싶다는 말도 아닌, 그냥 출근하라는 말이었다.
그녀의 거절은 그가 거절하겠다는 뜻이었다.
“윤성만 있는 게 아니에요.”
윤성 그룹만 그녀에게 스카우트 제안을 한 것이 아님을 알렸다.
“원하는 게 뭐지?”
그의 차가운 검은 눈동자가 뚫어질 듯 그녀를 응시했다.
“원하는 건…… 다 들어주실 건가요?”
“조건이 맞는다면.”
태하의 말에 그녀가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혜준이 원하는 것을 그는 결코 줄 수 없었다. 불가능한 것을 원하고 있으니까.
“내가 옆에 있는 거…… 싫어하잖아요. 그런데 왜 날 회사로 부르는 거죠?”
“거슬려.”
거슬리는데 그의 회사로 출근하라니.
“네가 거슬린다고.”
“거슬린다면서 출근하라는 건 무슨 경우인가요?”
“거슬려서 옆에 두려고.”
그녀는 미간을 찌푸리며 그를 응시했다.
“눈에 보이지 않아도 거슬리고…….”
태하가 그녀의 눈동자를 뚫어질 듯 응시하면서 말을 이어 나갔다.
“보여도 거슬려.”
그래서요? 그녀가 눈빛으로 물었다.
“내 옆에서 거슬려.”
“내 의견은 없는 건가요?”
“그래.”
그가 단호하게 말하며 그녀를 봤다.
“필요하거든.”
<[본 도서는 15세 이용가로 개정된 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