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휘윤이랑 결혼할래요. 휘윤이 제 신부 시켜 주세요.”
나를 신부로 달라는 어린 알파는 내 키의 반절만 했다.
예연오라는 예쁜 이름에 걸맞게 겉모습도 아기 토끼처럼 깜찍했다.
갑자기 해외로 유학 가는 바람에 기억에서 서서히 지워졌던 꼬맹이였는데….
성인이 된 연오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 나를 찾아왔다.
“기억 안 나요? 제가 형 신부 삼겠다고 어렸을 때부터 쫓아다녔잖아요.”
말랑하고 보송했던 아기 토끼는 이제 없었다.
깊어진 눈매, 굵어진 얼굴 선, 훌쩍 커져 버린 키.
연오가 무서워졌다. 옛날엔 결혼하자고 찡찡대는 게 끝이었지만, 지금은 감금하면서 애까지 낳아달라고 요구한다.
“연오야, 나 언제 풀어줄 거야?”
“형이 임신하면. 그러니까 열심히 아기씨 받아 주세요.”
열성 오메가라 임신하기 힘든 몸이었다.
노력해서 될 일이 아닌데, 연오는 내게 임신 촉진제를 먹였고….
“왜 형 몸에서 다른 알파 냄새가 나요? 다 찢어 버리기 전에 알아서 벗어요.”
아이처럼 연오의 무릎에 엎어져 엉덩이를 맞거나, 굴욕적인 구멍 검사도 받아야 했다.
연오에게 반항도 해보았지만, 그는 당연하다는 듯 말했다.
“누가 남편 몰래 천박하게 굴래.”
점점 정신이 이상해지는 것 같았다.
모든 걸 포기하고 연오의 옆에 있고 싶다가도, 저 멀리 도망치고 싶다는 충동이 들었다.
나는 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