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휘윤이랑 결혼할래요. 휘윤이 제 신부 시켜 주세요.’
나를 신부로 달라는 어린 알파는 내 키의 반절만 했다. 예연오라는 이름에 걸맞게 외모도 아기 토끼처럼 귀여운 꼬맹이였다. 갑자기 유학을 가는 바람에 기억에서 잊힌 인물이었는데. 연오는 성인이 된 후,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 나를 찾아왔다.
“예연오 기억 안 나요? 제가 형 신부 삼겠다고 어렸을 때부터 쫓아다녔잖아요.”
말랑 보송 아기 토끼는 이제 없었다. 얼굴선은 굵어져 완전히 애티를 벗었고, 키는 나보다 훌쩍 커서 올려다보는 데 목이 아플 정도였다.
연오가 무서워졌다. 옛날엔 결혼하자고 찡찡대는 게 끝이었지만, 지금은 감금하면서 애까지 낳아달라고 요구한다.
“연오야, 나 언제 풀어줄 거야?”
“형이 임신하면. 아기를 배야 네가 좀 덜 나돌 것 같아.”
“…….”
“그러니까 형도 열심히 아기씨 받아 주세요.”
연오는 내가 불임인 걸 알면서도 생긋, 예쁘게 웃었다.
열성 오메가라 애초에 임신하기 힘든 몸이었다. 노력해서 될 일이 절대 아닌데, 연오는 내게 임산부 영양제도 먹이고, 태교 음악도 들려주었다.
매일 연오에게 받는 ‘검사’가 굴욕적이었다. 아이처럼 연오의 무릎에 엎어져 엉덩이를 맞는 것도 싫었다. 엄청난 수치심에 연오에게 반항을 해보았지만, 그는 당연하다는 듯 말했다.
“그러게 누가 남편 몰래 천박하게 굴래.”
서서히 정신이 이상해지는 것 같았다. 그냥 포기하고 연오의 옆에 있고 싶다가도, 그가 모르는 곳으로 도망치고 싶다는 충동이 계속 들었다.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 하루에도 수십 번, 수백 번 바뀌는 마음 때문에 쉽게 결단을 내릴 수 없었다.
예연오X차휘윤
@huntresss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