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급 생체병기 제로원. 죽었다 깨어나니 신입 가이드로 빙의했다. 하지만 별 거 있나? 계속해서 국가에 헌신하면 된다.
“나한테 가이딩 연습해요.”
“…….”
“내가 몸 대주겠다고. 아쉬운 몸은 아닐 텐데?”
그 전에 잠시, 빙의한 몸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제로원을 지독히 싫어했던 백청아와 손을 잡는다.
그런데......
“아카데미를 다닐 때부터 짜증이 났어요. 날….”
‘백청아 학생.’
“…백청아 학생. 그렇게 부를 때마다 속에서 천불이 나서.”
날... 싫어하는 게 맞겠지?
“숨기고 싶었으면 끝까지 단호하게 굴었어야지.”
안 들킨 것도 맞겠지...?
***
“가지마요. 가지마세요, 선생님.”
“팀장님?”
그는 백청아의 어깨를 흔들었다. 그러나 남자는 약에 취해 똑같은 말만 반복했다.
너는 꿈 속에서 무슨 일을 겪고 있나. 그는 제 손목을 으스러뜨릴 듯 잡은 손을 살살 문질러 풀었다.
만약 네가 아직도 답을 줄 수 없는 착각을 이어가고 있는 거라면.
“저는 제로원이 아닙니다.”
“선생님…….”
“전 팀장님의 선생님이 아니, 윽!”
그 순간 머리가 침대에 처박혔다. 커다란 손아귀가 뒷목을 짓눌렀다.
“…그때도 이러고 싶었지. 그랬어야 하는데.”
잔뜩 쉰 목소리가 낮게 중얼거렸다. 곧 그가 하얀 목 가운데 이를 박아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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