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고달프고 지난한 삶을 견디지 못해 충동적으로 떠난 제주도.
은결은 그곳에서 우연히 한 남자를 마주친다.
서늘한 파도와 같이 위험하지만 어딘가 고독하고 쓸쓸해 보이는 남자를,
지나치지 못하고 홀린 듯 훔쳐본 게 잘못이었다.
“구경할 거면 돈이나 내고 해라.”
“죄송해요. 이제 안 볼게요.”
다시 마주친대도 절대 쳐다보지 않으리라 다짐했다.
하지만 집요한 남자는 그 다짐을 보란 듯이 박살 내는데…….
“너 같은 애들이 간혹 있긴 했는데.”
“…….”
“이상하게 넌 좀 거슬리네.”
그에게 거슬린 대가로 이어진 하룻밤은 자신을 망치는 실수에 가까웠고
짧았던 제주도에서의 일탈이 끝나고 남자와의 가벼운 관계도 당연히 끝이 난 줄 알았다.
그러나 얄궂은 인연은 은결을 위험천만한 남자에게로 다시 끌고 들어갔다.
한껏 벌어진 은결의 눈가가 여리게 떨린다.
은결의 도드라진 손마디가 떨리는 것을 진한 눈으로 핥아보던 그가 간지러운 입매를 쓸었다.
“네 감각이 모조리 나만 원하고 나만 느끼길 바라. 네 정신까지 빼앗아서 허덕이게 만들고 싶어.”
“…….”
“은결아. 난 네 모든 걸 가질 거야.”
은결에게 임선우라는 남자는 잔혹한 미로와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