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목적이 이런 거라면 원하는 만큼 해주지."
황제는 비아테를 뉘어서 품 안에 가두고 태양처럼
이글거리는 황금색의 눈으로 내려다보았다.
***
두 번의 생을 반복하는 동안
선대공 부인에게 입양되어
황제를 사로잡기 위해 교육받은 비아테는
[2년 안에 황제의 아이를 임신하지 못하면 황제를 죽여라.
둘 중 하나라도 해내지 못하면 네가 죽을 것이다.]
라는 명령에 따라 황제의 측근 시녀로 입궁.
미약을 사용해서 철벽 황제를 무장해제시키고
간신히 임신에 성공하지만, 의문의 사고로 죽는다.
세 번째 생으로 회귀한 비아테는 황제와 얽히면
죽음을 피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애초에 선대공 부인에게 입양되지 않으려고
고아원에서 도망친다.
몰래 마차의 짐칸에 숨어들어서 도착한 곳이
공교롭게도 바이턴 후작가.
후작은 차기 황제의 스승,
딸은 차기 황실 친위대의 단장,
아들은 차기 황제의 보좌관,
그리고 2년 전에 죽은 막내딸을
가슴에 묻은 채 병들어 있는 후작 부인.
황제를 멀리하기 어려운 친황제파이지만,
선대공 부인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해줄 수 있는
유일한 가문.
비아테는 막내딸의 죽음으로 인해 후작가에
드리워진 상실의 아픔과 그림자를 걷어내며
진정한 가족이 되어간다.
그랬더니.
선대공 부인은 지난 생에서 양녀인 비아테에게
아들 블레어와 일체의 접촉도 금지시켜놓곤,
이번 생에서는 왜 때문에 블레어와 맺어주려고 혈안인지.
그뿐이 아니다.
황제가 되기 전의 기스 황자와 일찌감치 엮이며
이번 생에서는 의도하지 않았는데도
그의 마음을 제대로 사로잡아버린다.
“나와 결혼해줘, 비아테.”
지난 생에서 독신을 고수하던 황제가 청혼을 하고.
비아테를 경계하고 냉대하던
바이턴 후작의 아들이자 황제의 보좌관인 에즈라도
“널 지키기 위해서 내 신념을 굽힐 수도 있어.”
누구보다도 든든한 오빠이자 비아테의 편이 되어주는데.
이번 생에서는 황제의 곁에서 아이를 낳아도 살아 남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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