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키잡/환생/책빙의/판타지]
죽었다 깨어나니 재수 없게도 친구가 쓴 하드코어 BL소설 속에서 환생했다.
그것도 10년 내내 하루도 빠짐없이 뼈 빠지게 일만 하다가 메인공에게 살해당해 황좌를 빼앗기는 엑스트라, ‘르체스트 제국의 황제 이샤르’로.
사고 치고 죽어버린 형을 대신해 황좌에 앉아 코피 쏟으며 일한지 4년 만에 이 사실을 깨닫고 나는 결심했다.
아직은 덜 미친 순둥이일 메인공을 황제로 키운 뒤, 나를 대신해서 이 업무 지옥에 밀어 넣고 나는 도망쳐버리겠다고.
그래서 때마침 메인수에게 구출된 메인공을 황궁으로 데려와 내 제자로 삼아 가르치고 보살폈다.
가르쳤는데, 이 녀석 좀…. 이상하다.
[본문 中]
“스승님, 전 지금이 꿈만 같습니다.”
“흡, 읍, 읍…!”
이샤르는 황홀하게 웃으며 제게 얼굴을 들이미는 벨로안을 피해 고개를 뒤로 젖혔다. 그러나 이미 스승의 행동을 예측한 듯, 벨로안은 이샤르의 목에 입술을 파묻으며 달콤한 어조로 속삭였다.
“스승님도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아니다, 이 미친놈아. 떨어지거라! 사람을 구하러 왔으면 얌전히 구할 것이지 왜 목을 핥고 있느냐!
이샤르는 입이 자유로웠으면 그리 소리쳤을 테지만, 안타깝게도 사지가 결박당한데다 입까지 막힌 상태였기에 맹렬하게 고개를 좌우로 흔드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아, 싫다고 하셨습니까? 아하하…. 스승님이 수줍음이 많은 건 알고 있습니다. 부끄러워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수줍음은 개뿔. 이샤르는 속으로 벨로안을 향해 욕을 했다.
“제가 스승님의 제자가 될 때 했던 약속, 이제 지켜주실 거라 믿습니다.”
이샤르는 의아한 얼굴로 벨로안을 보았다. 약속? 내가 너랑 무슨 약속을 했는데? 하고 묻는 듯한 순진하게까지 보이는 눈빛에 벨로안은 수줍게 웃으며 말했다.
“제가 스승님을 뛰어넘는 날, 저를 황후로 맞이해주겠다고 하시지 않으셨습니까.”
기억에도 없는 약속에, 이샤르가 눈을 부릅 떴다.
'뭐? 언제? 누구 멋대로? 난 네게 황제 자리 넘기고 은퇴할 건데?! 그러려고 널 10년 간 키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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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지의 색을 점잖은 색으로 바꿨습니다.(23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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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완료